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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친구와 대화하면서 나온 말" 박찬욱 감독이 '친절한 금자씨'의 ‘너나 잘하세요’ 대사에 얽힌 비화를 밝혔다

“오랫동안 친했던 친구와 마지막 만남에서 던진 마지막 대사"

박찬욱 감독
박찬욱 감독 ⓒ뉴스1

박찬욱 감독이 ‘너나 잘하세요’라는 명대사에 얽힌 비화를 밝혔다. 

10일 오후 부산 중구 롯데시네마 대영에서 ’2021 커뮤니티비프 - 리퀘스트 시네마′ 행사가 열렸다. 이날 박찬욱 감독은 “금자씨‘로 보는 광기의 형상’이라는 주제로 관객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허경 박사, 박찬욱 감독, 김수진 프로그래머(왼쪽부터)
허경 박사, 박찬욱 감독, 김수진 프로그래머(왼쪽부터) ⓒ뉴스1

박찬욱 감독은 영화 ‘친절한 금자씨‘의 명대사로 꼽히는 ‘너나 잘하세요’를 자신이 썼다며 비하인드를 털어놨다. 그는 “금자씨 각본 쓰기 한참 전, 90년대 후반에 쓴 제 영화 각본들이 영화사에서 너무 많이 거절당하니까 힘들던 때가 있었다”며 “대학 때부터 함께 영화 공부하던 분이 대체 각본이 어떻길래 거절당하는지 보자고 해서 보여줬다”고 했다.

이어 “그 친구가 읽고 왜 네가 이 모양 이 꼴인지에 대해서 설교하더라. ‘투자자가 좋아할 만한 각본은 이런 거다, 무엇이 결여됐고 지나치고’ 훈수했다”며 “각본 쓰는 작가 지망생이었는데 제가 듣다 듣다 저 대사를 했다. 그래서 나온 말이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랫동안 친했던 친구와 마지막 만남에서 던진 마지막 대사였다. 제 입에서 저런 말이 나올 줄 몰라서 스스로도 놀랐다. 기억이 생생하다”라고 설명했다. 

영화 '친절한 금자씨' 캡처. 배우 이영애
영화 '친절한 금자씨' 캡처. 배우 이영애 ⓒ영화 '친절한 금자씨'

박 감독은 “그 대사는 한국인만 이해하는 반말과 존대가 섞인 이상한 말”이라면서 “오히려 그냥 반말보다 더한 분노와 멸시를 담은 한국인만 이해하는 감정인데 번역하면서 후회했다”고 했다. 이유는 대사 뉘앙스를 어떻게 해도 살릴 수 없었기 때문. “영어 잘하는 한국인, 미국인, CJ 엔터 부회장님도 나서서 머리를 맞댔는데 딱 맞는 표현을 못 찾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2005년 개봉한 영화 ‘친절한 금자씨’는 박찬욱 감독 복수 3부작의 마지막 작품이다. 배우 이영애가 주연을 맡았다. 

이소윤 에디터 : soyoon.lee@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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