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2021년 12월 29일 16시 27분 KST

"미국은 제일 안전한 나라야"라고 말하던 칠레 출신 이민자 14세 소녀는 엄마랑 크리스마스 기념 쇼핑을 하다가 경찰의 실수로 숨졌다 (영상)

발렌티나는 6개월 전 가족과 함께 미국에 이민을 왔다.

Family of Valentina Orellana Peralta
발렌티나

23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한 쇼핑몰에서 크리스마스 기념 쇼핑을 하던 14살 소녀가 경찰의 실수에 의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발렌티나 오렐라나라는 소녀는 어머니와 함께 크리스마스에 입을 옷을 고르고 피팅룸에서 옷을 입어보는 중이었다. 그때 이 쇼핑몰의 다른 구역에서 한 남성이 두 여성을 위협하고 있었다. 

경찰이 도착해 그 남성을 향해 탄환을 조준했다. 경찰은 여러 발을 쐈고 그중 한 탄환이 벽을 뚫고 건너편 피팅룸으로 들어가 발렌티나의 몸을 관통한 것이다. 안타까운 사고였다. 

Myung J. Chun via Getty Images
발렌티나 추모 현장

 

발렌티나는 6개월 전 가족과 함께 미국에 이민을 왔다. CNN에 따르면 발렌티나의 아버지는 ”딸에게 미국에서 살지 말까라고 물어본 적이 있었는데 발렌티나는 ‘미국은 제일 안전한 나라야’라고 말했었다”며 울먹였다. 

AP
발렌티나의 아버지

 

발렌티나의 아버지는 사건 당시 칠레에 있었지만 추후 미국으로 갈 계획이었다. 그는 ”칠레에서 이 소식을 전해 듣고 믿기지 않았다”고 말했다. 

 

AP
발렌티나의 어머니

 

발렌티나의 어머니는 당시 딸이 어디서 날아온 지 모르는 탄환에 맞아 쓰러지는 모습을 바로 앞에서 목격했다.

그는 ”딸을 품에 안고 숨지는 걸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자식이 눈앞에서 품에서 숨지는 걸 보는 건 세상에서 가장 힘든 일이다. 우리의 천사 같은 딸은 영원히 잠들었다. 사랑하는 딸을 잃었다”며 눈물을 흘렸다.  

 

GOFUNDME
발렌티나의 어린 시절

 

발렌티나는 짧은 시간 미국에서 고등학교를 다녔지만 잘 적응하고 있었다. 그는 스케이트보드 타는 걸 좋아했고 엔지니어가 꿈이었다. 

발렌티나의 아버지는 ”홀리데이 시즌에 비극이다. 우리 가족은 잠을 잘 수도 없다. 발렌티나가 원했던 건 미국인 시민권을 받는 것 뿐이었다”고 말했다.  

GOFUNDME
발렌티나와 그의 부모

 

발렌티나의 가족을 대변하는 변호인 크럼프는 ”절대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 일어났다. 로스앤젤레스 경찰 당국의 책임을 면밀히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LA경찰국의 도미닉 초이는 ”경찰들은 벽 너머에 탈의실이 있는지 전혀 알 수 없었다”고 말했다. 발렌티나가 맞은 탄환을 쏜 경찰은 현재 2주간 유급 행정 휴가를 받고 조사에 임하고 있다. 이런 사건은 1년까지도 진행될 수 있다. 

AFP
발렌티나를 추모하는 현장

 

발렌티나의 삼촌 로드리고 오렐라나는 ”소녀의 아메리칸 드림은 이런 식으로 끝났다”고 슬퍼했다. 

당시 쇼핑몰에서 문제를 일으킨 남성은 경찰에 의해 체포됐다. LA경찰국은 이 남성의 행동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지만 발렌티나의 모습은 담겨있지 않다.  

 

이 사건이 알려진 후 많은 사람이 경찰의 책임을 제대로 조사하라고 촉구하며 발렌티나를 추모하고 있다. 

 

안정윤 에디터: jungyoon.ahn@huff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