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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 원작자가 봉준호 감독 아들에 대한 일화를 공개했다

"그를 배신자라고 불렀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 원작자 제니 한은 한국계 미국인이다.

제니 한
제니 한 ⓒPhillip Faraone via Getty Images

그는 시상식 시즌 동안 봉준호 감독과 영화 ‘기생충’에 대한 팬심을 여러 차례 드러낸 바 있다.

그러던 지난 10일(이하 한국시각) 봉준호 감독이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무려 네 개의 오스카를 품에 안은 뒤에는 봉 감독에 대한 일화를 공개했다.

제니 한은 11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지난해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 3편 촬영을 위해 한국을 방문했을 당시의 이야기를 전했다.

그는 먼저  ”지난해 여름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 3편 촬영을 위해 한국을 방문했다. 서울은 교통이 혼잡하다 보니 차에서 수다를 떠는 일이 잦았다”라며 ”당시 우리 차를 운전한 건 한 젊은 PA(production assistant, 제작 조수)였다”라고 운을 뗐다.

한은 이어 ”나는 첫날부터 봉준호 감독이 ‘기생충‘으로 아카데미상을 받을 것이라며 그에 대한 이야기를 주야장천 늘어놓았다. ‘옥자‘에 대해서만 30분쯤 떠든 것 같다”라며 ”그 PA가 ‘봉 감독이 미국에서 유명하냐‘고 묻기에 ”물론이다. 지금 가장 유명한 한국 감독이다‘라고 답했다”라고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그러면서 ”‘봉’ 씨 성을 가진 PA와 ‘봉’은사를 지나가며 ‘오늘 ‘봉’을 참 많이 보네’라고 생각했다”라고 말을 보탰다.

제니 한은 ”하루 일과가 끝날 때쯤에야 PA에게 ‘부모님은 뭐하시냐‘고 물었는데, ‘어머니는 전업주부, 아버지는 감독이다‘고 답하더라. 그래서 혹시 아버지가 연출한 작품 중에 내가 들어봤을 만한 영화가 있냐고 물었는데, 그는 잠시 조용해지더니 ‘마더‘와 ‘살인의 추억’을 언급했다”라고 밝혔다. 

그제야 PA의 정체를 알게 된 제니 한은 그를 ”배신자”라고 부르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고 한다. 

한은 ”봉효민은 (아버지의 명성 없이도) 훌륭한 영화 제작자”라며 ”아버지 만큼이나 너그러운 사람”이라고 칭찬했다. 한은 이어 ”그를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 P.S. 여전히 널 사랑해’ 시사회에 초대했다”라며 ”한 달 내내 화려한 오스카 일정을 소화했을 텐데도 굉장히 기쁜 마음으로 우리 시사회에 와줬다”라고 전했다. 

끝으로 그는 ”효민과 그의 아버지, 그리고 한국을 사랑한다”라면서 글을 마쳤다.

봉효민씨는 아버지의 뒤를 이어 영화인의 길을 걷고 있다. 그는 지난 2017년 웹무비 ‘결혼식’을 연출하며 영화계에 데뷔했고, 2018년에는 단편 영화 ‘Aperture’를 선보인 바 있다. 

 

김태우 에디터: taewoo.kim@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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