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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감독이 '기생충' TV 시리즈에 담고 싶은 이야기를 직접 공개했다

시나리오 작성 과정에서 떠오른 아이디어다.

봉준호 감독이 ‘기생충’ TV 시리즈에 넣고 싶은 몇 가지 이야기들을 직접 공개했다. 

그는 지난 18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베벌리힐스서 업계 종사자들을 상대로 진행된 시사회에서 영화감독 라이언 존슨과 함께 ‘기생충‘에 대한 대화를 나눴다. 라이언 존슨은 영화 ‘나이브스아웃’을 연출한 감독이다.

그는 이날 ‘기생충’ TV 시리즈에 대한 질문을 받고 ”처음부터 구상했다. 시나리오 쓸 때 제 아이패드에 개별 인물과 장면 사이사이에 대한 많은 아이디어들이 있었다”라며 구체적인 아이디어를 하나씩 언급했다.

 

그날 밤 문광에게는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그는 먼저 ”문광(이정은)이 비 오는 날 밤 집으로 다시 돌아왔을 때 무슨 일을 겪은 듯한 얼굴을 하고 있지 않나”라면서 ”영화는 당시 문광의 표정에 대해 설명하지 않았다. 나는 이미 이에 대한 이야기를 구상해 두었다”라고 밝혔다. 그가 문광의 표정에 숨겨진 비밀을 언급하자 관객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민혁은 왜 연교가 좋았다고 한 걸까?

봉준호 감독은 이어 ”처음 (기우에게) 과외 자리를 소개해준 민혁(박서준)이란 인물과 부잣집 부인(연교 역, 조여정)도 미묘한 뉘앙스가 있다”라며 ”그들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또 ”(김 사장네 집의) 건축가인 남궁현자와 문광의 관계는 뭘까? 왜 그 여자에게만 지하실을 보여줬을까?”라며 의문을 던지기도 했다. 

민혁(박서준)
민혁(박서준) ⓒCJ엔터테인먼트

왜 문광만 지하 공간을 알고 있었을까?

그는 지난해 6월 씨네21과의 인터뷰에서도 남궁현자와 문광의 관계를 언급한 바 있다. 그는 당시 ”나는 문광과 남궁현자 사이에 관계가 잇었다고 추측한다. 베리만의 ‘산딸기’의 교수와 가정부처럼 어딘가 부부 같은 느낌”이라며 “6부작이 나오면 넣을 만한 에피소드에 대해서도 아이디어가 있다”라고 말했다. 

봉준호 감독은 ”두 시간짜리 영화에서는 다 할 수 없었던 이야기”라며 ”여섯 시간짜리 영화를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다. (미국에서 방영될) 미니 시리즈를 더 긴 시간의 영화라고 생각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런 아이디어를 ‘네가 알아서 해봐라’ 하고 아담 맥케이에게 던져줄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봉준호 감독의 아이디어를 들은 라이언 존슨 감독은 단 한 마디만을 남긴 채 시사회를 마무리했다. ”내 돈 다 가져가!”(Take my money!)

‘기생충‘은 미니시리즈로 재탄생해 미국 HBO에서 방영될 예정이다. 각색과 총괄 제작은 봉준호 감독과 영화 ‘바이스‘, ‘빅 쇼트’ 등의 아담 맥케이 감독이 맡으며, CJ엔터테인먼트와 케이트 스트리트 픽처 컴퍼니, 하이퍼오브젝트 등이 제작에 참여한다. 극 중 배경과 줄거리 등 자세한 내용은 오는 3월 구체화될 전망이다.

 

김태우 에디터: taewoo.kim@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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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기생충 #봉준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