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패럴림픽에 출전한 남자탁구 국가대표팀이 단식 종목에서 금, 은, 동메달을 모두 싹쓸이하는 쾌거를 이뤘다.
30일 일본 도쿄 메트로폴리탄 체육관에서 열린 남자탁구 개인 단식(TT1) 결승에서는 주영대(48·경남장애인체육회·세계랭킹 1위)가 김현욱(26·울산장애인체육회·세계랭킹 5위)을 상대로 세트스코어 3대1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도쿄 패럴림픽에서 한국 선수단이 처음으로 딴 금메달이다.
세계랭킹 1위 주영대는 어릴 때부터 스포츠에 남다른 재능을 보였고, 체육 교사를 꿈꾸며 경상대 체육교육학과에 입학했으나 1994년 교통사고로 장애인이 되었다. 4년간은 집 밖에 나오기도 힘들 만큼 큰 시련에 빠졌으나 PC통신을 통해 장애인들과 소통을 활발히 하면서 몸과 마음을 회복해 나갈 수 있었다.
이후 컴퓨터 웹디자이너로 일하던 중, 2008년 복지관에서 재활 운동으로 탁구를 시작하면서 그의 새로운 삶이 시작됐다. 2014년 인천 장애인아시안게임에서 태극마크를 달았으며, 경남장애인탁구협회 사무국장 등 장애인 스포츠 행정가 활동도 시작했다.
은메달을 딴 김현욱은 2011년 낙상사고 후 지인의 추천으로 탁구를 시작해, 2018년 세계탁구선수권 금메달을 통해 존재감을 드러냈다. 첫 패럴림픽 도전인 이번 무대에서 예선부터 4강까지 4경기에서 한 세트도 내주지 않는 완벽한 경기력을 선보이며 은메달을 손에 쥐었다.
4강에서 주영대와 결승 진출을 다퉜던 남기원(55·광주시청·세계랭킹 3위)은 영국의 토머스 매슈스와 함께 공동 동메달을 따내며 한국은 이 종목에서 금·은·동메달을 싹쓸이했다.
곽상아 : sanga.kwak@huff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