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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톤이 정혈(생리)에 대한 금기를 없애기 위해 ‘정혈' 색상을 소개하며 논란이 일었다

팬톤의 정혈 색상은 오히려 영국 축구팀인 ‘맨체스터유나이티드’의 색 같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팬톤 '정혈' 색상
팬톤 '정혈' 색상 ⓒPantone

팬톤은 당신이 빨간색을 만끽하기를 바란다. 아니면 적어도 침실 벽을 이 색으로 칠하거나. 팬톤이 정혈(생리)에 대한 금기를 깨기 위해 ‘정혈’ 색상을 소개했다. 

매년 ”올해의 색상”을 발표하는 것으로 유명한 색조 제작 회사 팬톤은 ‘정혈(Period)’이라는 제목의 새로운 색조를 공개했다. 대담하고 붉은 이 색조는 ”월경 기간 동안 꾸준히 흐르는 피”를 표현했다. 이번 색상은 정혈컵(생리컵) 및 여성용품을 만드는 회사 인티미나(Intimina)와 제휴를 통해 만들어졌다.

이 프로젝트는 ”우리 문화와 사회, 그리고 일상생활에서 정혈이 자연스러운 일이란 걸 보여주고, 이에 대한 긍정적인 대화를 장려하기 위해 고안됐다”고 인티미나의 글로벌 브랜드 매니저 다넬라 쟈가르는 말했다.

팬톤컬러연구소의 로리 프레스맨 부사장은 이 색을 ”적극적이고 모험 가득한 붉은 색조”라고 표현하면서 ”정혈을 하는 사람이 자기 자신을 자랑스러워할 수 있도록 용기를 준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런 팬톤의 시도를 부정적으로 보는 사람도 있다.

난 거짓말 안 할래. 내 정혈은 단 한 번도 이런 색인 적 없었어!

 

사진작가 케이트 자라이페는 트위터를 통해 ”이 색과 관련된 제품을 절대 사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나는 이 광고 캠페인은 남자가 제작했다고 확신한다. 이 광고를 보고 있으면 끔찍한 월경전 증후군(PMS)이 떠오른다. 팬톤이 말하는 대로 이 색으로 벽을 도배한다고 상상해보라.”

다른 사람들은 이 캠페인이 사회에 존재하는 정혈에 관한 금기 및 편견에 별다른 변화를 주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정혈 가이드’의 저자 타라 코스텔로는 ”그래서 팬톤과 인티미나가 실제로 뭘 할 건가?”라고 되물었다. ”그런데 그림 속 정혈컵은 왜 이렇게 놓여 있는 거지? 위치가 잘못됐어. 너무 높다고. 자궁경부 위라서 이 위치에 넣는 건 실제로는 불가능해.”

또 많은 사람들은 이번에 팬톤이 발표한 붉은 색조가 정혈의 색을 나타내기보다 오히려 잉글랜드 축구팀인 ‘맨체스터유나이티드’의 색 같다고 지적했다.

″난 거짓말 안 할래. 내 정혈은 단 한 번도 이런 색인 적 없었어! 진한 점액이 응고된 질감으로 더 붉은 갈색이야! 내 말이 맞지 않나, 여성분들!?”이라고 코미디언 세리스 넴스는 농담을 했다.

ⓒPrettyVectors via Getty Images

 

반면 팬톤의 이번 캠페인을 지지하는 사람도 있다. 영국의 여성 후원 단체 액션에이드UK의 정책 및 프로그램 책임자인 질리언 팝킨스는 이 캠페인이 ”환상적”이며 ”정말 필요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정혈에 관한 편견에서 벗어나면, 더 많은 여성이 가난을 탈출하고, 능력을 발휘하고, 지역사회를 강화할 수 있다”고 그는 말했다. 

″이 캠페인은 그런 의미에서 중요하다. 정혈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우리는 학교에서의 정혈을 더 잘 가르치도록, 슈퍼마켓에서 더 저렴한 정혈 관련 상품을 구할 수 있도록, 정혈과 자궁내막증에 대한 더 나은 연구가 진행될 수 있게, 그리고 직장에서 보건휴가를 더 자유롭게 이야기하기 위해 투표할 거다.

팬톤의 이런 캠페인은 좋은 출발점이다.  

 

*허프포스트 영국판 기사를 번역, 편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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