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정과 이민호의 출연으로 공개 전부터 많은 기대와 관심을 모았던 ‘파친코‘가 예기치 못한 논란에 휩싸였다. 하필 ‘파친코’의 공개가 오늘(25일)인 만큼, 파장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 전망된다.

극중 윤여정의 손자 역을 연기한 한국계 미국인 배우 진하가 과거 한국 노인을 불법촬영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발각되었다. 심지어 그는 불법촬영 사진들을 모두가 볼 수 있는 자신의 공개 홈페이지에 업로드하고, 피해자 할머니들의 사진에 성적인 묘사 및 그들을 희화화하는 코멘트까지 단 것으로 밝혀졌다.

해당 홈페이지는 2010년 7월부터 2011년까지 진하가 직접 운영했으며, 2022년인 지금까지 10년 넘게 공개되어 왔다. 이 사실을 처음으로 밝힌 익명 커뮤니티의 누리꾼은 ”불법촬영도 문제고, 할머니들을 물건 품평하듯이 느낀점을 적어놓은 게 굉장히 불쾌하다”며 ”공론화되어 배우가 피해자 분들께 사과하고 게시물을 내리길 바라서 쓴다”고 밝혔다.

그는 한 블로그 주소와 함께 “2011년 한국에 머무르며 촬영했던 ‘한국의 만개한 꽃(Korean Flowers in Bloom)’ 시리즈”를 소개하며 ”한국의 나이 든 여성들은 꽃무늬 옷을 열심히 입는다. 한국의 매혹적인 패션 트렌드를 보여주기 위해 사진 시리즈를 기획했다”며 ”맘껏 즐기라”는 말 또한 덧붙였다. 현재 블로그 링크는 삭제된 상태다. 진하 또한 해당 논란이 일었다는 사실을 파악한 것으로 보인다.

진하는 모자이크되지 않은 사진들과 함께 ”섹시한 매력을 뽐내는 모델이다” ”도발적인 모델과 일하며 욕정을 통제하기 힘들었다” 등 성적인 코멘트를 올렸다. 특정 인물의 사진에는 ”김정일 여동생” ”오리처럼 생겼다”는 등 무례한 언행을 일삼기도 했다. 

진하는 앞선 18일 인터뷰를 통해 ”한국계 미국인으로서 제 역사와 가족의 이야기를 연기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파친코에서) 생각보다 빨리 기회가 주어져 기쁘다”는 이야기를 한 바 있다. 그의 인터뷰 답변과는 상반된, 한국의 노인들을 불법촬영하고 희화화한 과거가 밝혀지며 파장이 일 것으로 보인다.

한편, ‘파친코’는 동명의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한 전쟁과 평화, 사랑과 이별, 승리와 심판에 대한 잊을 수 없는 연대기를 그린 애플티비의 오리지널 작품으로, 25일 오전 공개되었다.

문혜준 기자: huffkorea@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