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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위닝일레븐에서 외질 캐릭터가 삭제된다

외질은 앞서 중국 정부의 위구르족 탄압을 공개적으로 규탄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 아스널의 미드필더로 뛰고 있는 메수트 외질이 중국서 판매되는 ‘e football PES 2020(프로 에볼루션 사커 2020, ‘위닝 일레븐‘)’에서 모습을 감추게 됐다. 그가 개인 트위터를 통해 중국 정부의 위구르족 탄압 의혹을 비판하면서다. 

외질
외질 ⓒStuart MacFarlane via Getty Images

PES 2020의 중국 내 판권을 소유한 넷이즈는 18일 공식 웨이보를 통해 ”외질이 소셜미디어에 게시한 중국에 대한 극단적인 발언은 중국 팬들에게 상처를 줬고 사랑과 평화의 스포츠 정신을 훼손했다”라며 ”그를 이해하지도 받아들이지도 용서하지도 않겠다”라고 선언했다. 넷이즈 측은 이어 중국 내에서 판매되는 PES 2020 등의 게임에서 외질 캐릭터를 삭제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건에 따른 추가 조치를 추후 공지하겠다고 알렸다. 

터키계 독일인이자 독실한 이슬람교 신자인 외질은 앞서 위구르족을 ”박해에 저항하는 전사들”로 칭하며 이들을 탄압하는 중국 정부와 이 문제에 대해 침묵하는 무슬림을 공개적으로 비난한 바 있다.

이후 중국 외교부는 외질의 발언이 ”가짜뉴스”라며 반발에 나섰고, 중국 관영방송 CCTV는 아스널 대 맨체스터시티 경기 생중계를 돌연 취소해버렸다.

외질의 소속팀인 아스널은 모르쇠로 일관했다. 아스널은 공식 웨이보를 통해 ”(외질의 트윗은) 그저 개인의 의견일 뿐”이라며 ”축구 클럽으로서의 아스널은 정치에 관여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항상 고수하고 있다”라는 입장을 발표했다. 

아스널 공식 성명
아스널 공식 성명 ⓒWEIBO

반면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외질을 지지하고 나섰다. 폼페이오 장관은 17일(현지시각) 공식 트위터를 통해 ”중국 공산당의 프로파간다 매체들이 외질과 아스널의 경기를 시즌 내내 검열할 수 있을지는 몰라도 진실은 승리할 것”이라면서 ”중국 공산당은 위구르를 비롯해 다른 종교적 신념을 가진 이들에게 가하고 있는 자신들의 야만적인 인권 침해를 세계에 숨길 수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외질은 중국 내에서 거센 논란이 불거진 이후에도 해당 글을 삭제하지 않고 있다. 또 게임에서 자신의 캐릭터가 삭제된 데 대해서는 아무런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김태우 에디터: taewoo.kim@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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