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2021년 02월 23일 11시 09분 KST

한 환자가 코로나19에 감염된 폐를 이식받고 상태가 악화돼 세상을 떠난 사례가 발생했다 (연구 결과)

폐를 장기이식하기 전 실시한 검사에서는 코로나19 음성반응이 나왔다.

Arctic-Images

미국 미시간주의 한 여성이 지난 가을 폐 이식을 받은 뒤 코로나19에 감염돼 세상을 떠났다고 의사들이 밝혔다. 장기기증자가 처음에 코로나19에 음성 반응을 보였고 관련 증상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이식된 장기는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상태였다. ‘아메리칸저널오브트랜스플랜테이션’에 발표한 한 연구에 의하면 이는 미국에서 장기기증자가 장기이식자에게 코로나19를 일으키는 ‘SARS-CoV-2’ 바이러스를 전파한 첫 번째 사례다. 

이 연구의 공동저자인 미시간메디컬의 이식 감염병 서비스 담당자 다니엘 카울 박사는 카이저헬스뉴스에 ”이식 전 폐에서 코로나19 양성 반응이 나왔다면 당연히 사용하지 않았을 거다”라고 말했다. ”우리는 가능한 모든 검사를 사전에 진행했다.”

의사들은 교통사고로 심한 뇌 손상을 입고 사망한 여성 장기기증자의 목과 코에서 채취한 검체로 코로나19를 검사했다. 검사 결과는 음성이었다. 통상 장기기증자와 장기이식자 모두 정기적으로 질병 감염 여부를 검사받는다. 

장기기증자의 가족들은 기증자가 최근 여행을 한 적이 없으며 발열, 기침, 두통, 설사도 없었다고 말했다. 기증자가 최근 코로나19에 감염됐거나 의심되는 사람과 접촉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장기이식을 받은 여성은 만성폐쇄성폐질환 환자였다. 그는 이식 절차 몇 시간 전에 코로나19에 음성 반응을 보였다.

이 여성은 장기이식을 받은 3일 후 발열, 저혈압, 호흡기 증상이 악화됐다. 의사들은 그에게 패혈성 쇼크와 심장 기능 장애가 발생한 후 환자의 코와 목, 그리고 하부 호흡기에서 검체를 채취해 코로나19 검사를 시행했다. 코와 목 부위의 검체는 음성으로 나왔지만, 하부 호흡기 검체에서 코로나19 양성 반응이 확인됐다.

환자의 상태는 이후 몇 주 동안 계속 안 좋아졌다. 그는 다발성 장기부전을 경험했고 갈수록 상태가 나빠지는 호흡기 질환이 생겼다. 그는 항바이러스제 ’렘데시비르′로 치료받고 두 차례에 걸쳐 회복 혈장을 받았지만 상태는 계속 나빠졌다. 그는 결국 폐 이식을 받은 지 두 달 만에 세상을 떠났다. 이후 검사 결과 장기이식자는 장기기증자의 폐에 의해 코로나19에 노출되고 감염됐을 확률이 높았다. 

Peter Dazeley

 

2020년에 미국에서 거의 4만 건의 장기이식이 발생했다. 카울은 폐가 아닌 신장, 심장, 간 등의 장기를 기증할 때 장기기증자가 설사 코로나19에 감염됐어도 실제 전파 확률은 낮은 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사례를 통해 앞으로 장기기증자에 관한 코로나19 검사는 더욱 정밀하게 진행될 예정이다.  카울은 ”이번 연구 결과는 코로나19 감염률이 높은 지역에서 장기이식을 할 때, 이전보다 광범위한 검사가 필요하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카이저헬스뉴스에 말했다. 

 

 
 
 
 

*허프포스트 미국판 기사를 번역, 편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