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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파람 소리가 들려오면..." 7명에게 새 삶 주고 세상 떠난 소년에게 엄마가 한 말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학교에 가지 못하게 되자 친구들을 그리워했던 홍준이

  • 이인혜
  • 입력 2020.04.07 16:27
  • 수정 2020.04.07 16:41
생전 학교 관악부로 활동했던 고홍준 군. 
생전 학교 관악부로 활동했던 고홍준 군.  ⓒ한국장기조직기증원

한 제주 소년이 7명에게 새 삶을 선물하고 하늘의 별이 됐다. 지난 6일, 심장·신장 등의 장기를 기증하고 세상을 떠난 9살 고홍준 군 이야기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따르면, 홍준이는 휘파람 부는 것을 좋아하고, 여느 아이들처럼 친구들과 노는 것을 좋아하는 아이였다.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학교에 가지 못하게 되자 친구들을 그리워했던 홍준이는 지난 1일, 갑작스레 뇌출혈로 쓰러졌다. 이후 제주대병원에서 치료받았으나, 끝내 의식을 찾지 못하고 뇌사 판정을 받게 됐다.

그의 가족은 갑작스러운 아들의 죽음에 고통의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어디선가 홍준이의 몸이 살아 숨 쉬고, 홍준이가 생전 그랬던 것처럼 다른 아이들을 살리고 떠나는 길을 고심 끝에 결심했다고 한다. 나누는 것을 좋아하고 의로운 아이였기에 홍준이도 동의했을 거라 생각하며 기증을 결심한 것이다.

“내 아들로 태어나줘서 고마워. 엄마는 앞으로도 홍준이를 사랑할 거고 평생 기억하고 있을게. 멀리서 휘파람 소리가 들려오면 네가 오는 거라 믿으며 살아갈게. 사랑하고 고마워.” -홍준이 엄마가 홍준이에게 남긴 말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조원현 원장은 “9살밖에 안된 어린 홍준이가 쏘아올린 생명의 불씨는 7명의 생명을 살렸을 뿐만 아니라 그 가족과 주변 사람들에게도 큰 영향을 주었을 것”이라며 “유가족에게 깊이 감사드리며, 9살 천사 홍준군에게도 감사와 사랑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고인의 발인은 오는 4월 8일이며, 장례는 제주 부민장례식장에서 치른 후, 양지공원에서 잠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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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기증 #뇌출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