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오랑우탄에게 담배 던진 남성이 체포되다

'죽음의 동물원'에서 일어난 일이다

지난 7일 인도네시아의 서부 자바 주 반둥 동물원에서 촬영된 영상이 공개됐다. 영상엔 세계적 멸종위기종인 오랑우탄이 관광객이 버린 꽁초를 주워 피우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오존’이라는 이름의 23살짜리 수컷 오랑우탄은 조심스럽게 꽁초를 주운 뒤 능숙하게 연기를 뿜어내고 바닥에 재를 털었다.

마침 현장에 있던 인도네시아동물보호협회 관계자가 이 모습을 촬영해 SNS에 올리자, 네티즌들은 빠른 속도로 영상클립은 퍼뜨리며 분노했다. 허술한 관리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커지자 동물원 측은 이 사건을 경찰에 신고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10일 서부 자바 주 경찰은 동물학대 혐의로 치마히 지역 주민을 입건했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 법상 이 주민은 3개월 이하 징역 또는 4500루피아(약 350원)의 벌금형에 처할 것으로 보인다.

입건된 주민은 경찰에 오랑우탄이 담배를 달라고 해 줬을 뿐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오랑우탄 우리에 왔을 때 (오손은) 이미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잠시 후 담배가 다 타버리자 내게 손을 내밀길래, 별다른 생각 없이 담배에 불을 붙여 던져줬다”고 말했다.

실제 동물 전문가들은 이 오랑우탄이 관람객들이 던져 준 꽁초 등으로 오랫동안 흡연을 해 왔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사설 동물원인 반둥 동물원은 수년 전부터 멸종위기종을 비롯한 수백 마리의 동물이 관리부실로 폐사해 ‘죽음의 동물원’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국제 #흡연 #오랑우탄 #담배 #죽음의 동물원 #침팬지 #인도네시아 반둥 동물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