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국가 간 이동이 금지되거나 엄격해지면서 해외여행은 기약없는 꿈이 됐다. 많은 이들이 코로나19가 끝나면 하고 싶은 ‘버킷리스트’로 여행을 꼽으며, 목적지가 없는 비행에 나서거나 인터넷으로나마 세계 곳곳의 창문 풍경을 보는 등 ‘언택트(비대면) 여행’으로 위안을 삼고 있다. 최근 음성 기반 SNS 클럽하우스가 선풍적인 인기를 끈 데는 어쩌면 낯선 사람과의 대화가 그리웠기 때문일 지도 모르겠다.
허프포스트코리아가 여행에 대한 향수를 극복할 수 있는 ‘언택트 여행’ 사이트 2곳을 추가로 소개한다.
지도 위 초록색 점을 누르면 들리는 지역 라디오 방송
지난 15일 작가 겸 TV 진행자인 데이비드 포그는 트위터에 ”세상에서 가장 쿨한 사이트를 발견했다”며 링크 하나를 공유했다. 라디오 가든(radio.garden)이라는 이름의 사이트였다.
이 사이트에 접속하면 구글 어스와 같은 지도 위성 지도 서비스가 뜬다. 구글 어스와 다른 점이라면 지도 위 작은 초록색 점이 찍혀있다는 것. 클릭하면 해당 지역의 실제 라디오 방송이 흘러나온다.
데이비드 포그는 라디오 가든 사이트를 소개하며 ″문화적 순간 이동과도 같다”며 ”여기서 몇 시간이고 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대한민국 서울 위 초록색 점을 누르면 지역 커뮤니티 채널이나 K-POP 음악을 들을 수 있다. 라디오 특유의 주파수 사이사이 섞여 나오는 백색 소음마저 반갑다.
세계 곳곳 ‘랜선 드라이빙’ 하며 음악 즐기기
트위터 이용자 꿈사냥꾼이 소개한 인터넷 사이트는 한발 더 나아간다. ‘드라이브 앤드 리슨’이라는 사이트로 전 세계 주요 도시 도로 위를 달리는 영상을 음악과 함께 즐길 수 있다. 뉴욕, 파리, 런던, 이스탄불 등 원하는 도시를 클릭하는 순간, 마치 그 도시의 운전자가 된 듯 도로 위를 질주하는 착각에 사로잡힐 수 있다. 영상 속 실제 거리 소음을 들을 수 있고, 라디오 가든과 마찬가지로 지역 라디오 방송을 끄거나 켤 수도 있다.
이 사이트 소개와 함께 꿈사냥꾼은 ”머리 속이 복잡할 때 한 번씩 들어가서 풍경을 보면서 음악을 듣는다”며 ”여행 가기 어려운 시대에 이런 대리만족도 흔치 않다”고 전했다.
에디터는 오늘 마감과 함께 베를린의 이름 모를 거리 위를 달려볼 작정이다.
김임수 에디터 : imsu.kim@huff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