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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4년 프랑스 샤모니에서 11일 동안 열린 ‘세계 겨울 스포츠 주간'은 동계 올림픽의 시초였다

이전까진 하계 올림픽에 피겨스케이팅과 아이스하키가 포함됐다.

샤모니겨울올림픽 아이스하키 경기 모습.
샤모니겨울올림픽 아이스하키 경기 모습. ⓒ국제올림픽위원회 누리집

2022 베이징겨울올림픽 개막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베이징은 이번 겨울올림픽을 치르면, 사상 최초로 여름·겨울올림픽을 모두 개최한 도시가 된다.

겨울올림픽 역사는 192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첫 대회는 프랑스 샤모니에서 11일 동안 열렸다. 샤모니는 2017년 기준 인구가 약 8000명에 불과한 작은 도시로, 대회 당시 인구는 약 3000명이었다. 알프스 산맥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인 몽블랑과 맞닿아있어, 겨울 스포츠 관광지로 유명한 곳이기도 하다.

샤모니 대회 전까지는 여름올림픽에 피겨스케이팅과 아이스하키가 포함됐다. 겨울 스포츠는 기후, 지형 등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 여름 스포츠보다 저변이 좁을 수밖에 없었다. 더욱이 당시에는 인공 눈이나 실내빙상장 등을 이용하는 대신, 자연 눈에 의존했고 모든 경기를 실외에서 치렀다. 이 때문에 겨울올림픽을 따로 치르기는 힘들다는 게 국제올림픽위원회의 판단이었다.

하지만 겨울 종목을 따로 치르자는 요구는 계속됐다. 겨울올림픽을 완전히 분리하는 게 아니라, 기존 올림픽 부속 대회 형식으로 약 1주일간 따로 겨울 종목을 진행하자는 제안도 나왔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1921년 이를 수용했고, 첫 개최지로 샤모니를 골랐다. 1924 파리올림픽에 맞춰, 같은 프랑스에 있는 샤모니를 선택한 것이다. 이 때문에 대회 이름도 샤모니겨울올림픽이 아닌 ‘세계 겨울 스포츠 주간’이었다.

1924 샤모니겨울올림픽에 참가한 노르웨이 피겨스케이팅 전설 소냐 헤니. 12살이던 그는 당시 8위에 그쳤지만, 1928년 스위스 생모리츠 대회 때부터 3회 연속 금메달을 따냈다.
1924 샤모니겨울올림픽에 참가한 노르웨이 피겨스케이팅 전설 소냐 헤니. 12살이던 그는 당시 8위에 그쳤지만, 1928년 스위스 생모리츠 대회 때부터 3회 연속 금메달을 따냈다. ⓒ국제올림픽위원회 누리집

실제 샤모니 대회 위상은 파리올림픽보다 크게 낮았다. 당시 파리올림픽은 126개 종목에 44개 나라 3089명의 선수가 참가했고, 언론 관계자 1000명 이상이 방문했다. 반면 샤모니 대회는 16개 종목에 16개 나라 258명의 선수가 참여했고, 언론 관계자는 1명도 오지 않았다. 파리올림픽 개회 선언은 가스통 두메르그 프랑스 대통령이 맡았지만, 샤모니겨울올림픽은 가스통 비달 프랑스 체육부 차관이 진행했다.

시작은 녹록지 않았지만, 샤모니 대회는 기대 이상 성공을 거뒀다. 이탈리아, 스위스 등과 맞붙은 지리적 이점 등으로 인해 1만명이 넘는 유료 관중이 방문했다. 가능성을 확인한 국제올림픽위원회는 1925년 정식 겨울올림픽을 만들기로 결정했고, 샤모니 대회를 제1회 겨울올림픽으로 인정했다. 겨울올림픽은 이후 계속 발전했고, 1994년 노르웨이 릴레함메르 대회부턴 여름올림픽과 2년 차이를 두고 완전히 분리돼 열리고 있다.

 

 
한겨레 이준희 기자 givenhapp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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