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텍사스주의 대학생이었던 재클린 듀랜드(22)는 2021년 크리스마스 이틀 전, 충격적인 사고로 원래 얼굴을 영원히 잃어버렸다.
평소 동물을 좋아하던 재클린은 두 마리의 개를 한 부부를 대신해 잠시 알바로 돌보기로 했다. 그리고 이 부부의 개들을 만나러 간 자리에서 그 개들에게 얼굴을 처참히 물린 것이다. 개들의 주인인 저스틴 비숍과 그의 아내 애슐리는 재클린에게 개들이 착하고 안전하다고 말했다.
그들은 개들이 묶여 있을 거라고 했지만, 재클린이 비숍 부부의 집의 문을 열었을 때 개들은 바로 그에게 달려들었다. 재클린이 방문한 당시 집주인들은 외출 중이었다.
재클린을 공격한 개들은 각 저먼셰퍼드와 핏불 믹스종이었다. 이 사고로 재클린의 얼굴은 완전히 물어뜯겼고, 피를 너무 많이 흘려 병원에 옮겨질 당시 신체의 30%의 혈액을 잃은 상태였다. 두 마리의 개는 약 800번 이상 재클린을 문 상태였다.
재클린은 숨질 뻔했지만 다행히 비상 알람이 작동해, 이를 듣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구출될 수 있었다. 경찰이 도착했을 때도 개들이 너무 공격적이어서, 집에 들어가는 데만 37분이 걸렸다.
재클린은 CBS뉴스를 통해 ”살점이 떨어져 나간 게 느껴졌고, 죽겠구나 싶었다”고 말했다. 재클린은 힘든 얼굴 재건 수술을 받아야 했다. 병원에서만 60일 이상 입원해야 했다. 밥을 먹을 수도 없게 입술이 찢어져 1mm 이상씩 입술을 늘리는 치료도 받아야 했고, 정신과 상담도 받아야 했다. 이런 힘든 상황 속에서도 재클린은 희망을 잃지 않았다. 그는 ”사고로 얼굴을 잃었지만, 이를 세상에 공개한 이유는 다시 나로 살기 위해서다. 세상에 내가 누구인지 보여주고 싶다. 두렵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개 주인들의 인식을 높여 이런 사고를 방지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재클린을 문 두 마리의 개는 안락사됐다. 개의 주인은 지속해서 ”우리 개들은 안전하다”고 주장했지만, 현관문 앞에 ‘미친 개들이 있다‘, ‘벨을 누르지 말라’ 등의 메모가 남겨져 있어서 이미 위험을 인식한 것으로 보였다. 또 이 부부는 재클린이 사고를 당한 후에도 제대로 사과하지 않았다. 재클린은 이 부부에게 백만 달러(한화 약 12억) 이상의 소송을 건 상태다.
재클린은 사고 후, 남자친구 네이슨(24)에게 ”예전의 모습은 사라졌다. 여전히 나와 만나고 싶은가?”라고 물었다. 그러자 그의 남자친구는 ”당연하다. 네 곁에 있고 싶다”는 답을 했다. 재클린의 사고 전, 남자친구는 암을 진단받고 치료 후 완쾌한 상태였다. 남자친구가 암 투병 중, 재클린은 그의 곁을 지켰다. 네이슨은 ”이제 내가 여자친구를 도울 차례다”라고 말했다. ”재클린은 내가 힘들 때 계속 사랑해 주며 곁에서 도와줬다. 나도 그럴 것이다.”
재클린은 계속 치료를 받을 예정이다. 그는 ”저먼셰퍼드나 핏불은 이제 무섭지만 그래도 여전히 동물은 좋아하고 기회가 되면 또 개를 돌보고 싶다”고 말했다.
안정윤 기자: jungyoon.ahn@huff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