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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전 컬러 인쇄한 소설책 전시가 열린다 (화보)

1900년대 초 신식 활판 인쇄한 딱지본들.

전북 전주시 한옥마을에 위치한 완판본문화관은 다음달 29일까지 ‘딱지본으로 만나는 고전소설 책 그림’을 주제로 전시회를 연다.

딱지본 고대소설 춘향전 표지
딱지본 고대소설 춘향전 표지 ⓒ완판본문화관 제공

이번 전시의 부제는 ‘책 그림, 이야기를 디자인하다’이다. 완판본문화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구운몽, 홍길동전, 심청전, 춘향전 등 13점의 딱지본을 선보인다.

딱지본은 1900년대 초 신식 활판 인쇄기로 찍어 발간한 책을 말한다. 책의 표지는 아이들의 놀이도구인 딱지처럼 다채로운 색상으로 디자인이 됐고, 내용은 활자본으로 인쇄된 책이다. 딱지본은 고전소설과 신소설 등 소설류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딱지본 고대소설 춘향전 첫 쪽.
딱지본 고대소설 춘향전 첫 쪽. ⓒ완판본문화관 제공

고전소설은 손으로 직접 베껴 쓴 필사본을 시작으로 목판에 새겨 인쇄한 방각본을 거쳤다. 방각본은 민간에서 판매를 목적으로 간행했던 책을 말한다. 지역방(坊)에서 발행했고 목판으로 새겨(刻) 책을 간행했기에 방각본이라 불린다. 방각본 뒤에는 활자본 소설로 유통되면서 독자들에게 빠른 속도로 보급됐다.

또 당시 국수 한 그릇 값인 6전이라는 싼 가격으로 판매해 육전(六錢)소설이라고 불리기도 했다. 이야기 책으로 독자들의 수요를 충족시키기에 충분했다.

고대소설 유문성전 딱지본 책 표지.
고대소설 유문성전 딱지본 책 표지. ⓒ완판본문화관 제공
고대소설 정수경전 딱지본 책 표지.
고대소설 정수경전 딱지본 책 표지. ⓒ완판본문화관 제공

이번 딱지본 전시에서 주목할 점은 책표지 그림이다. 딱지본의 표지는 작품의 내용 가운데서 흥미로운 장면을 채색 그림으로 표현해 독자의 시선을 끌도록 인쇄돼 있다.

표지 전면에 소설 속 인물·공간 등을 배치하여 독자의 시선을 머물게 하는 그림은 상업적인 책표지 디자인의 시작으로 평가되기도 한다.

고대소설 심청전 딱지본 책 표지.
고대소설 심청전 딱지본 책 표지. ⓒ완판본문화관 제공
고대소설 박문수전 딱지본 책 표지.
고대소설 박문수전 딱지본 책 표지. ⓒ완판본문화관 제공

이번 전시에서는 필사본, 방각본, 딱지본의 비교를 통해 출판방식에 따른 차이를 확인할 수 있다. 소설의 줄거리와 책표지를 함께 전시해 소설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도록 구성했다. 이번 기획전시 기간에는 책 그림 채색 체험도 연계 프로그램으로 진행한다.

고대소설 구운몽 딱지본 책 표지.
고대소설 구운몽 딱지본 책 표지. ⓒ완판본문화관 제공
고대소설 홍길동전 딱지본 책 표지.
고대소설 홍길동전 딱지본 책 표지. ⓒ완판본문화관 제공

안준영 관장은 “코로나19 때문에 8월20일부터 두달 가량 휴관을 한 뒤 최근 다시 문을 열었다. 더는 미룰 수 없어 전시회를 진행한 것”이라고 말했다. 관람객은 입장할 때 마스크 착용과 발열 체크 등 방역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063)231-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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