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죄책감에 오랜 시간 괴로웠다” 옥주현이 컨디션 난조로 뮤지컬 ‘위키드’ 공연을 중단한 것에 대해 심경을 전했다

'위키드' 측은 관객들에 사과하고 환불 조치했다.

옥주현.
옥주현. ⓒ뉴스1

가수 겸 뮤지컬 배우 옥주현이 컨디션 난조로 뮤지컬 ‘위키드’ 공연을 중단한 것에 대해 솔직한 심경을 전했다.

5일 옥주현은 공식 팬카페를 통해 지난 6월 ‘위키드’ 공연 당시 갑작스러운 컨디션 난조로 인해 공연을 제대로 마무리 하지 못한 것과 관련해 “‘위키드’ 부산 공연 종료 이후 오랜 시간이 걸렸다”라며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옥주현은 “마지막 위키드 공연이 끝난 후 17일 정도 지나 녹화했던 ‘유희열의 스케치북’에서도 언급했듯이, ‘디파잉 그래비티(Define gravity)’ 때 공중으로 올라가는 과정에서 사고의 패닉상태로 시작된 듯한 급성역류성 식도염 증상은 2막 초반쯤부터 이물감으로 느껴졌다”라며 “큰 호흡을 마신 후 내뱉은 ‘날아~!’ 라는 대사에서 뜨거운 불이 덮치듯 목구멍·숨통을 막아왔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목소리가 괴물소리로 변신했고, 급성으로 부은 성대 위쪽 지붕조직은 성대 접지를 완벽하게 방해했다”라며 “남은 다섯 번의 공연 중, 사고 다음 공연을 정말 감사하게도 손승연 배우가 소화해주었고 그 다음 공연까지 주어진 이틀이라는 시간 동안 말 않고 회복에 집중했지만, 사실 병원에서는 한동안은 말도 않고 쉬어야 한다는 처방을 약과 함께 주셨다”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그는 “스스로 잘 극복할 수 있다는 긍정의 마음을 주문 외우듯 온몸으로 무장했다”면서도 “남은 4회의 공연 중 ‘또 그렇게 되면?’이라는 생각이 스멀거릴 때마다 왼쪽 신경들이 점점 경직되어왔고 불안감에 심호흡은 불가능해지며 불길한 감각이 점점 무겁게 느껴졌다”라고 털어놨다.

옥주현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다시 괴물소리로 갑작스레 180도 변한상태로 공연을 끝내기를 반복, 드디어 마지막 부산 공연이 큰 긴장 속에 시작되었다”라며 “‘아임 낫 댓 걸(I am Not That Girl)’ 직전부터 또다시 시작된 호흡확장이 불가능한 증상이 감지되었고 그 생각이 들자 패닉이 되는 건 한순간이었다”라고 설명했다.

당시 1막 엔딩 하이라이트를 힘겹게 끝마쳤다는 옥주현. 그는 “죽고 싶은 컨디션과 심정으로 1막 엔딩 하이라이트를 겨우겨우 하고 내려오며, 이젠 걷기조차 불가능할 만큼 다리에 힘이 풀렸다. 대기실에 들어와 앉았는데 계속적으로 숨이 안 쉬어져서 이러다 죽는 건가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라며 패닉상태로 공연이 중단된 것에 대해 “죄책감에 너무나 오랜 시간 괴로웠다”라고 전했다.

이후 옥주현은 서울에 올라오자마자 이비인후과와 위내시경 검사를 진행했지만 별다른 이상이 없었고, 오히려 신경외과 검진을 추천받았다. 그리고 검진 결과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을 때 생기는 현상”이라는 의사 소견을 받았다.

그는 “부산에서 그 사고가 있던 날부터 남은 공연동안 내내 ‘괜찮아 괜찮아야 하고, 너, 그 불안함 버려 정신차려!’ 다그쳤는데,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저라는 사람은, 은근 꽤 많이 쫄보”였다며 “겁먹은 옥주현은 그저 한없이 약한 인간이었다. 하여 나를 다시 들여다보고 달래는 시간을 가져야하겠다는 결론을 얻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름도 모르는 분들이 걱정을 해주시는데 그게 참 감사하지만 그 당시에는 왠지 모르게 숨이 턱 막혔다. 그래서 어머니도 약 삼개월간 안보고 연락도 못 드렸다”면서 “그렇게 몇 달을 보내며 서서히 안정감을 느끼기 시작했고, 최근 다시 받은 검사에서 거의 정상으로 돌아왔다는 진단을 받았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좋은 상태로 돌아온 후에 꼭 전하고 싶었다. 그때 공연장에서 강렬하게 보내주시고 느끼게 해주신 따뜻한 마음들, 평생 잊지 못 할 거고, 너무나 감사드린다”라며 “좋은 무대로 보답하겠다”라고 다짐했다.

한편 옥주현은 ‘위키드’ 부산 공연 도중 갑작스럽게 목 상태에 이상이 생겨 주요 넘버를 소화하지 못한 채 공연을 마무리했다. 이후 ‘위키드’ 측은 공연이 원활하지 못했던 점에 대해 사과하고 관객들에게 환불 조치했다.  

 

서은혜 프리랜서 에디터 huffkorea@gmail.com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엔터테인먼트 #옥주현 #위키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