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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후스포츠 기자가 오타니에게 공개 사과한 이유

"스프링캠프 때 아시아 선수들을 평가하지 마라."

ⓒVictor Decolongon via Getty Images

오타니 쇼헤이(24·LA 에인절스)의 만화 같은 활약이 이어지고 있다. 시즌 시작 전 그를 혹평했던 이들은 머쓱해졌다. 그 중 한명이 반성문을 썼다.

미국 ‘야후스포츠’ 제프 파산 기자는 9일(현지시각) ‘Dear Shohei: I’m sorry. I was totally wrong about you’라는 제목으로 편지 형식의 기사를 썼다.

그는 시범 경기에서 오타니가 부진을 겪던 당시 스카우트들의 냉정한 평가를 보도했다. 그는 ”경력을 더하면 100년도 넘는 스카우트들이 모두 같은 의견이었다”라며 ”그들은 ‘스윙에 허점이 많다’, ’100년 만에 처음으로 투수와 타자를 겸업해야 하고, 그것을 말이 통하지 않는 외국의 새 리그에서 해내야 한다. 그런 어려움이 오타니의 적응을 방해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나는 그들의 평가를 그대로 전했다. 좀더 파고 들었어야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려를 표했던 첫 번째 스카우트는 ‘타석에서 밸런스가 문제다‘라고 확신에 차서 말했다. (이 문제 때문에) 몸쪽 직구와 커브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말이다. 다른 스카우트들도 의견이 같았다. 일본에서 당신을 여러 차례 관찰한 한 스카우트는 ‘그 선수는 도대체 어디로 사라졌나’라고 물어보기도 했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당신은 마지막 시범경기에서 레그킥을 하지 않고 새롭게 타이밍을 잡았다. 앞다리 발목을 미세하게 안쪽으로 조금 틀었다. 그러자 밸런스 문제가 사라졌다. 패스트볼에 방망이가 더 이상 늦지 않았다”라며 ”스카우트들 잘못은 아니었다. 뭔가 바꿀 필요가 있었고, 당신은 쉽게 바꿨다. 스카우트들은 난처해졌다”고 말했다.

오타니의 활약이 시작되자 한 스카우트는 파산 기자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훌륭한 선수들은 빠르게 적응한다.’

그는 ”적응도 하기 전에 선수를 판단하는 것에 대해 좋은 교훈을 얻었다. 야구에서 최고의 선수들은 스스로 고칠 점을 찾아낸다. 지안카를로 스탠튼도 슬럼프에 빠졌을 때 다른 스윙을 하면서 잠재된 힘을 끌어낼 방법을 찾는다”라고 밝혔다.

오타니가 맹활약을 펼치자 아시아 선수들을 스카우트 하는 데 10년 넘게 몸담은 한 스카우트는 파산 기자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스프링캠프 때 아시아 선수들을 평가하지 마라. 그들은 자신만의 프로그램이 있다. 스즈키 이치로와 이와무라 아키노리도 첫 스프링캠프 때 공을 강하게 못 쳤다. 스프링캠프에서 그들은 몸을 만드는 과정에 집중한다. 실적을 내는 건 마지막 고려사항이다. 그들은 시즌 시작 첫 날 실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한다.’

파산 기자는 ”앞으로 각 팀들이 오타니에게 적응할 것이고, 투수들은 그의 파워를 존중하기 시작할 것이다. 실수를 찾아내려 할 것이다”라며 ”하지만 이미 오타니는 이 환경에서 성공할 수 있는 유연성, 꿋꿋함을 보였다”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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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메이저리그 #오타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