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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여성단체연합이 오거돈 기자회견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관련 조치를 촉구했다

부산성폭력상담소에서는 ”이미 예견된 일”이라고 말했다.

오거돈 부산시장이 성추행을 시인하고 사퇴한 가운데, 부산성폭력상담소에서는 ”이미 예견된 일”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부산 여성단체연합 측이 ”언제든지 똑같은 일들이 벌어질 거라는 위험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24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는 부산 여성단체연합 석영미 대표가 출연했다. 석 대표는 ”어제 기자회견을 참담한 심정으로 들었다”라며 ”자신의 성폭력 가해 과정에 대해 ‘짧은 면담, 경중에 관계 없이’라고 말했는데 이런 패턴은 명백히 범죄행위를 사소화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사과하는 오거돈. 2020. 4. 23.
사과하는 오거돈. 2020. 4. 23. ⓒ뉴스1

이어 ”‘사랑하는 부산을 위해 짊어지고 가겠다’ 같은 표현을 써서, 자신의 잘못에 비해 과도한 책임을 지는 것처럼 묘사했다”며 ”피해자도 기자회견 내용을 자신에게 보여준 이후 진행해 달라고 누차 말을 했는데 바로 나가서 당황했다고 하더라”고 밝혔다.

석 대표는 오 시장이 ‘5분 간의 면담’ 중 성범죄를 저질렀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석 대표는 ”성폭력 사건에서 시간은 중요하지 않다. 그게 1초이든 5분이든 5시간이든, 피해자에게 있어서는 엄청나게 긴 시간”이라며 ”자신이 했던 행위를 굉장히 짧게 축소하려는 이런 시도는 전형적인 권력형 성범죄 가해자들의 전략”이라고 꼬집었다.

부산성폭력상담소가 오 시장의 성범죄에 대해 ”이미 예견된 일”이라고 말한 것에 대해 석 대표는 ”오 시장은 취임 초기부터 낮은 성인지 감수성으로 논란이 있었다”고 전했다.

석 대표는 ”취임 초기 회식 자리에 여성 노동자를 양 옆에 앉힌다거나, 여성 청소년을 성적 대상화했다는 논란의 작가를 부산시 산하기관의 대표이사로 낙점했다”라며 ”여성단체 회원들을 향해 ‘꽃다발이 여기 있다’는 등 낮은 성인지 감수성을 보여주는 발언들이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 시장으로 대표되는 이런 공직사회의 권력형 성범죄가 표면화되지 않는다면, 언제든지 이런 똑같은 결론들이 나올 수 있다는 위험이 있다”며 ”부산시에 성희롱, 성폭력 전담기구를 설치하고 상설적인 성평등 위원회를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석 대표는 이같은 범죄가 다시 일어나지 않기 위해서는 ‘관료들에 대한 성교육’이 필요하다고도 전했다. 석 대표는 ”관료들에 대한 성교육을 통해 이런 권력형 성폭력 범죄를 예방하기 위한 조치를 즉각적으로 취해야 한다”라며 ”부산시는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를 차단하고, 피해자가 일상을 회복할 수 있도록 적극 보호하고 지원해야 한다”고 전했다.

김현유 에디터: hyunyu.kim@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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