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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 '신속 진단키트 도입' 요구에 방역당국 관계자가 "국내에 승인 신청한 기업 없다"고 맞받았다

신속 진단키트의 경우 민감도가 낮아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된다.

  • 김임수
  • 입력 2021.04.13 11:31
  • 수정 2021.04.13 16:27
첫 국무회의 참석하는 오세훈 서울시장
첫 국무회의 참석하는 오세훈 서울시장 ⓒ뉴스1

 

오세훈 서울시장이 12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첫 브리핑을 열고 ”‘규제방역’ 아닌 ‘상생방역’하겠다”라며 방역당국에 신속 진단키트 도입을 요구한 가운데, 방역당국과 전문가들이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앞서 오 시장은 이날 ”자가진단 키트는 미국, 영국, 독일 등에서는 이미 방역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식약처 허가가 나지 않아 도입이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다”라고 지적하며 ”야간 이용자가 많은 노래연습장에 시범 도입해 코로나19 예방에 효과적인지 검증할 것”이라고 밝혔다. 영업장에 입장하기 전 자가진단키트로 검사를 받고, 음성이 나오면 입장 가능시켜 영업을 유지하는 방식으로 바꾸겠다는 것이다.

 

방역당국 관계자 “식약처에 승인 신청한 기업 없다”

이같은 브리핑이 나온 뒤 방영당국과 전문가들은 ”자가진단 키트는 정확도가 떨어져 실효성이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날 여준성 보건복지부 정책보좌관은 페이스북을 통해 ”식약처가 승인 안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현재까지 승인을 신청한 기업이 없고, 해외 제품을 수입하겠다고 한 기업도 없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여 보좌관은 ”신속항원는 의료진이 해야한다. 노래방 들어가는 시간이 보통 저녁시간 이후일 텐데 서울시내 전역에서 실행이 가능할지 모르겠다”라고 지적하며 ”서울시 구체적인 안이 나오면 방역당국에서는 적극 협의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여준성 보건복지부 정책보좌관 페이스북
여준성 보건복지부 정책보좌관 페이스북 ⓒFACEBOOK

자가진단키트 민감도 PCR과 비교해 20%도 안돼

여기에 최근 자가진단키트를 통한 신속항원검사 민감도(sensitivity)가 20%도 안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서울대학교병원 감염내과 김남중 교수 연구팀에 따르면 올해 1월 5일부터 11일까지 서울대병원에 입원 예정인 98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PCR 검사법과 국내 1호 신속항원진단키트 코로나19 진단 능력을 비교한 결과 PCR과 비교해 신속항원검사의 민감도는 17.5%, 특이도는 100%였다.

민감도가 낮을수록 코로나19 감염자를 음성으로 잘못 판단할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다만, 검사비는 신속항원검사가 6분의 1 수준으로 낮아 해외에서는 보조적인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는 실정이다.

한편, 오 시장은 이번 주말 업종별 특성에 따른 서울시 맞춤형 매뉴얼을 마련하기로 했다. 예를 들어 유흥주점, 헌팅포차는 오후 5시~밤 12시, 홀덤펍과 주점은 오후 4~11시, 콜라텍과 일반식당 및 카페는 종전처럼 오후 10시 문을 닫도록 하는 방안 등이다. 유흥업소와 같이 실내에서 수백 명이 한데 모이는 곳 영업 제한을 완화하는 조치인 만큼 방역에 구멍을 낼 수 있다는 지적이 많다. 

 

김임수 에디터 : imsu.kim@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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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서울 #서울시장 #오세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