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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추행 사퇴' 오거돈 시장은 세계 여성의 날에 이런 글을 올렸다

피해자 A씨는 "이달 초 오거돈 시장의 집무실에서 성추행을 당했다"고 밝혔다.

오거돈 부산시장의 23일 사퇴 기자회견 
오거돈 부산시장의 23일 사퇴 기자회견  ⓒ뉴스1

[기사 수정, 오후 4시 19분] 인용 보도한 한겨레 기사에 당초 성추행 날짜가 3월 7일로 명시돼 있어서, 관련 기사를 작성하였으나 피해자 A씨의 입장문을 확인한 결과 사건 발생일은 4월 초라 기사를 수정합니다. 독자 여러분에게 혼선을 드려 죄송합니다. 

 

오거돈 부산시장이 성추행을 인정하고 전격 사퇴한 가운데, 오 시장이 세계 여성의 날에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여성 인권을 지지하는 글을 올렸던 것으로 확인됐다.

오 시장의 성추행 사건이 발생한 것은 이달 초다.

피해자 A씨는 23일 입장문을 내어 ”이달 초 오거돈 전 시장 수행비서의 호출을 받았다”며 ”업무 시간이었고, 업무상 호출이라는 말에 서둘러 집무실로 갔고 그곳에서 성추행을 당했다”고 밝혔다.

A씨는 ”이번 사건과 총선 시기를 연관 지어 이를 정치적으로 해석하는 움직임이 있다”며 ”정치권의 어떠한 외압과 회유도 없었으며 정치적 계산과도 전혀 무관함을 밝힌다”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3월 8일 당시 자신의 소셜미디어에서 ”적어도 우리 부산에서만은 원치 않게 꿈을 잃거나 차별받는 여성이 없어야 할 것”이라며 ”모든 여성이 꿈을 포기하지 않는 부산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글을 올렸다.

아래는 3월 8일 세계 여성의 날에 오 시장이 올렸던 글 전문이다.

“모든 여성이 꿈을 포기하지 않는 부산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오늘 3월 8일은 세계 여성의 날입니다.

며칠 전 한 언론에서 ‘코로나19 의인’을 본 적이 있습니다. 74세의 베테랑 의사 이청애 님 이야기입니다. 20년 동안 산부인과 의사로, 13년 동안 보건소에서 우리 주변 이웃들을 돌보았고 지금은 코로나19 방역의 일선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습니다. 여성으로서 긴 세월동안 경력을 이어오기가 쉽지 않았을텐데 일에 대한 열정과 성취가 참 대단해 보입니다.

세계 여성의 날은 1908년 3월 8일 여성노동자들의 노동여건 개선 시위에서 시작되었습니다. 그러나 1세기가 지난 지금도 본인의 의사와 관계없이 경력이 단절되는 여성들이 여전히 많습니다. 임금 차별 또한 여전합니다. 안타까운 일입니다. 부산시장으로서 송구스럽고 또 무거운 책임이 느껴집니다.

적어도 우리 부산에서만은 원치 않게 꿈을 잃거나 차별받는 여성은 없어야 할 것입니다. 여성 한 명 한 명의 행복이 곧 부산의 행복이기 때문입니다.

아직 많이 부족합니다. 그렇지만 노력하겠습니다. 세계여성의 날을 맞아 다시 한번 마음을 다잡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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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성추행 #오거돈 #여성의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