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강제추행 혐의' 오거돈 전 부산시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됐다

'죄송합니다'란 말을 남기고 떠났다

오거돈 전 부산시장
오거돈 전 부산시장 ⓒ뉴스1

강제추행 혐의를 받고있는 오거돈 전 부산시장은 사전구속영장이 기각된 이후 유치장을 빠져나오면서 거듭 ”죄송합니다”라는 말만 기계적으로 남기고는 황급히 자리를 떠났다. 

오 전 시장은 이날 오후 8시25분쯤 부산 동래경찰서 2층 유치장에서 나와 경찰 관계자들과 인사를 나눴고 1층 민원실 입구를 통해 모습을 드러냈다. 

오 전 시장은 다소 굳은 얼굴로 ‘영장 기각을 어떻게 받아들이나’라는 취재진들의 질문에 ”죄송합니다”라고만 두 차례 답한 뒤 인파를 헤치고 검은 SUV로 향했다.

그는 ‘영장 심사에서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했는데 사실인가’ ‘남은 수사 어떻게 임하겠는가’라는 연이은 질문에도 ”죄송합니다”라는 말만 남긴 뒤 다급히 차에 올라탔다.

오 전 시장은 민원실 입구에서 나와 차에 올라탈 때까지 질문 세례를 받았지만 말이 끝나기도 전에 ‘죄송하다’는 말만 기계적으로 답변하고는 재빠른 걸음으로 황급히 자리를 벗어났다.

한편 부산지법 조현철 형사 1단독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 전 시장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진행하고 오후 7시30분쯤 ”구속 사유 필요성이 인정된다고 보기 어렵다”면서 사전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조 부장판사는 ”범행장소와 시간, 피해자와의 관계 등을 비춰볼 때 사안이 중하지만 불구속 수사 원칙을 토대로 보면 증거가 모두 확보됐고 피의자가 범행 내용을 인정해 증거 인멸 염려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또 ”주거가 일정하고 가족관계나 연령 등에 비춰볼 때 도망의 염려가 있다고 보기 어려운 점 등 제반 사정을 종합하면 지금 단계에서 구속 사유의 필요성이 인정된다고 보기 어렵다”고 기각 사유를 설명했다.

오 전 시장은 지난 4월 초 부산시청 7층 집무실에 부하직원인 여성공무원을 불러 5분가량 불필요한 신체접촉으로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있다. 

영장심사에서 오 전 시장은 ‘당시 성추행 사건에 대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했고 변호인은 오 전 시장이 혐의는 인정하지만 ‘인지부조화’로 인해 추행 방법이나 경위 등 사건 당시에 대한 기억이 없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 전 시장 스스로도 납득할 수 없는 행동이라 무슨 일이 있었는지 ‘기억이 다시 떠오르지 않는다(기억재생거부)’는 것이다.

이에 검찰은 ”반성이 없고 진정한 자백도 아니다”라며 ”계획적인 범행”을 주장하고 증거물들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사전구속영장 기각과 관련해 ”자체 회의를 통해 향후 수사방향을 결정할 예정”이라며 ”추가 의혹에 대해서는 계속해서 엄정하게 수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오거돈 #오거돈 성추행 #오거돈 전 부산시장. #오거돈 강제추행 혐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