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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2월 25일 17시 57분 KST

오은영 박사가 "시한부 선고 받고도 자식은 머릿 속에서 정리 안 됐다"라며 대장암 투병 당시를 떠올렸다

"만약 제가 삶을 정리하게 된다면..." - 오은영

 

 

MBC
오은영 박사

오은영 박사가 ‘라디오스타’ 출연 후기를 전했다.

오 박사는 25일 엑스포츠뉴스에 전날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 출연 뒷이야기들을 풀어놨다. 그는 방송에서 담낭 종양과 대장암 투병 경험을 고백하며 아들을 향한 절절한 애정을 드러내 많은 이들을 울렸다.

원래 예능을 잘 하지 않았는데 ‘라디오스타’는 워낙 비중 있는 프로그램이라 초대 받은 것만으로도 영광이라는 오 박사는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있는 출연진과 시간을 보내며 제가 굉장히 행복을 받았고 제 인생에서 정말 기억에 남는 행복한 시간이었던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방송 후 건강을 걱정하는 연락을 많이 받았다며 ”절친한 송은이 씨는 이른 아침부터 ‘아픈 줄 몰랐다. 언니 건강하자. 오래오래 잘 살자’고 문자를 보냈더라”고 말했다.

그는 투병 당시를 떠올리며 ”사람은 큰 일을 겪게 되면 많은 변화가 찾아오게 마련이다. 사람이 그렇게 힘을 갖고 있는지 아프면서 처음 알았다”라며 ”아플 때 찾아온 분들이 많은 힘을 줬다. 진료를 했던 아이들이 제 손을 잡아주고 엄마들이 몸에 좋다는 것들 다 보내주더라. 그 무렵 제가 얼마나 사람의 마음이 힘이 되는지, 몸은 떨어져 있지만 서로 마음이 연결돼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시한부 선고를 받고 나서 마음을 정리해야하지 않나. 그런 과정에서 정리가 안 되는 존재가 자식”이었다며 ”아주 조금의 빈틈이 없더라. 내 머리에 가득 차 있었다”고 덧붙였다.

오 박사는 ”만약 제가 삶을 정리하게 된다면, 사랑하고 미안한 마음을 표현하지 않으면 상대가 알 수 없을 것”이라며 ”제 삶을 한 발 떨어져서 보는데 도움이 됐다. 고맙다는 말을 하지 못했던 분에게 고맙다고 하고, 가까운 친구들도 더 챙기게 됐다. 그 이후로 사랑한다는 표현을 정말 많이 하게 됐다. 사랑한다는 말을 진심으로 쑥쓰러워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라효진 에디터 hyojin.ra@huff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