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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페처럼 꾸민 그 사무실엔 직원 지정석도 없다

공유를 극대화하는 오피스 공간②

  • 음성원
  • 입력 2018.02.19 17:09
  • 수정 2018.02.19 17:10
ⓒhuffpost
ⓒ에어비앤비

에어비앤비를 처음 방문하는 사람은 이곳 입구의 따뜻한 분위기에 마음이 풀어지게 마련이다. 입구에는 ‘집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Welcome home)’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는 입간판이 적혀 있고, 대형 식당이 눈 앞에 펼쳐진다. 전형적인 회사들이 사용하는 흰색 위주의 분위기가 아니고, 따뜻한 느낌의 카페 같은 모습이다.

회사가 무겁고 딱딱한 분위기라면 항상 긴장 상태를 유지하게 된다. 잠깐 동안만 일을 할 때는 이런 긴장 상태가 효율을 극대화해줄 수 있겠지만, 매일 일상적으로 출퇴근 해야 하는 오피스가 그런 모습이라면 삶의 질과 장기적인 일의 효율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에어비앤비 싱가포르 오피스는 흰색 벽면과 흰색 바닥 등으로 구성된 전형적인 오피스 이미지를 탈피해 바닥에는 나무 마루라든가 카페트를 까는 등 마치 집처럼 편안한 모습으로 연출하고 있다. 누군가의 거실과 같은 느낌으로 소파와 탁자를 오피스 곳곳에 배치해 둔 점도 비슷한 의도에 따른 것이다.

아울러 에어비앤비 직원들에게 지정석은 따로 없다. 노트북을 들고 다니며 어디에서든 효율적으로 일을 한다. 이를 위해서 에어비앤비 오피스는 일 할 수 있는 대부분의 공간에 노트북용 전원과 휴대전화 충전기를 배치해뒀다. 소파에 앉아 편안한 자세로 다리를 쭉 뻗고 생각을 정리해보면, 생각지 못했던 다른 아이디어가 떠오를 수도 있다. 혹은 일어서서 컴퓨터 작업을 할 수 있는 공간에서 집중적으로 일을 할 수도 있고, 평상 같은 넓게 트인 공간 속에서 동료들과 자유롭게 이야기를 하며 업무를 할 수도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오피스 안에는 직원들이 스트레스를 풀 수 있도록 플레이스테이션 등 게임을 할 수 있는 공간도 있고, 스트레스를 날려버릴 수 있는 샤워실도 비치돼 있다. 

여행하는 듯한 느낌의 회의실

에어비앤비의 오피스 공간의 특징은 교류와 편안함을 강조하는 동시에 여행을 하는 듯한 느낌을 만들어 주며 가지각색의 모습을 연출한다는 점이다. 에어비앤비는 “어디든 내가 사는 곳(Belong Anywhere)”이라는 철학을 강조하는 회사다. 싱가포르 오피스는 이런 철학을 자연스럽게 녹여내고 있다. 집이나 동네 카페 같은 편안함을 연출하는 동시에 여러 도시를 여행하는 듯한 역동적인 모습도 담고 있다. 회사의 철학을 담는 동시에 직원들의 창의력을 높일 수 있는 공간을 꾸며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다.

회의실은 특히 에어비앤비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공간 중 하나다. 회의실은 직원들이 손쉽게 모여 다양한 생각을 나눌 수 있어야 한다. 회의실은 컴퓨터를 통해 아주 손쉽게 예약할 수 있다. 에어비앤비 직원들은 모두 메일과 문서 등과 연동된 스케줄 캘린더를 이용하고 있다. 이 캘린더에 다른 사람과의 미팅시간을 잡고 회의실을 정하면 자동으로 예약 설정이 된다. 회의실 앞에 걸려있는 전자패드 화면에는 누가 언제 예약을 해놨는지 볼 수 있게 되어있다. 

에어비앤비의 회의실이 특별한 것은 이 때문만은 아니다. 15개의 회의실은 에어비앤비의 실제 리스팅(숙소)과 똑같은 모습으로 꾸며놨다. 카파도키아, 홍콩, 콜롬보 등 15개의 각기 다른 실제 리스팅의 모습을 회의실에서 느껴볼 수 있다. 회의실 중 ‘바티뇰(Batignolles)’이라 이름 붙은 곳은 파리의 바티뇰에 있는 아파트의 실제 모습을 본따 꾸며져 있는 식이어서 직원들은 마치 여행하는 듯한 느낌으로 회의실을 사용할 수 있다. 직원들은 세계 각 도시에 있는 실제 리스팅의 분위기를 느껴보며 자사의 상품에 대해서도 더 잘 이해하게 되고, 회사에 대한 애정도 높일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 또 다양한 변화를 통해 신선한 자극을 줘 오랫동안 한 곳에서만 일할 때 느낄 수 있는 진부함을 없애준다.

회의실 중에는 ‘해리티지룸’도 있다. 싱가포르에서 처음 오피스를 열었을 때를 기념하기 위한 공간이다. 이곳은 예전 오피스 모습처럼 꾸며져 있고, 벽에는 그때 당시의 사진도 걸려 있다. 오래 일한 직원들에게는 추억을 곱씹고 과거의 열정을 되살릴 수 있는 공간이고, 당시를 경험해보지 않은 직원들에게는 오래 일한 직원들과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게 도와주는 중요한 공간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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