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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물이어야 일 잘해" 광고 낸 농기구 회사가 결국 사과문을 발표했다 (전문)

"여성을 '성적 대상화'한 것에 대해 뼈저리게 책임을 통감합니다"

여성을 성적 대상화했다는 비판을 받은 농기구 회사가 결국 사과문을 발표했다.

농기구 회사 ‘대호주식회사’는 11일 농민신문에 게재한 광고에서 농기구를 남자 성기에 비유하고, 여성의 신체를 농기구의 우수성을 보여주기 위한 도구처럼 취급해 거센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이들이 만든 광고 속에서 여성은 남성을 유혹하고, 성행위를 하는 듯한 포즈를 취하고 있으며 ”오빠~ 대물이어야 뒤로도 작업을 잘해요” ”논둑을 쉽게 올라탄다” ”워메, 뒤로~~” 등등의 문구가 동원됐다. 

ⓒ대호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회가 비판 성명을 발표하는 등 거센 비판이 이어지자, 결국 대호주식회사는 30일 일간지 광고를 통해 사과문을 발표했다.

대호주식회사는 한겨레 광고에서 ”여성을 성적 대상화 한 표현과 문구에 대해서 뼈저리게 책임을 통감하고, 저희 대호를 믿고 사랑해주신 전국 여성 농민분들께 실망을 안겨드린 점 고개 숙여 진심으로 사과 말씀 드린다”고 밝혔다. 아래는 사과문 전문.

대호 측은 17일 허프포스트코리아와의 전화통화에서 ”성적 대상화라는 듣도 보도 못한 말을 하는데 황당하다”며 ”우리 고객들에게 어필하기 위한 광고를 하는 것이며 우리의 경영판단에 의한 결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깊이 사과드립니다.

여성 농민단체와 다수 언론에서 문제 제기한 당사의 신문광고 및 각종 홍보물의 일부 내용에 포함된 여성을 성적 대상화한 표현과 문구에 대해서 뼈저리게 책임을 통감하고, 저희 대호(주)를 믿고 사랑해주신 전국 여성농민 분들께 실망을 안겨드린 점 고개 숙여 진심으로 사과 말씀드립니다.

성능 좋은 농기계를 남성으로 상정한 점과 이러한 기능적 특성을 강조하고 부각시키기 위해 여성 모델을 배치하여 성적 대상화한 것은 명백한 저희의 불찰이자 사려 깊지 못한 판단이었음을 인정하고 깊이 반성합니다. 또한, 당사의 여성 모델 분들에게도 깊은 유감을 표하며 앞으로 모델 분의 실추된 이미지 회복을 위해 아낌없는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이에 당사는 모든 지면 광고를 중단하고 기존에 배포되었던 모든 관련 홍보물을 수거, 폐기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또한, 전 직원이 참여하는 성평등 교육을 실시하고, 이후 광고 제작 시 재발 방지를 위한 감수와 자문을 받는 보완책을 마련하겠습니다. 다시금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내부적인 자성과 후속 대책을 최대한 빠르게 논의, 강구하겠습니다.

지금도 농촌의 거칠고 고된 환경적 여건에서도 묵묵히 땀 흘리며 일하는 전국 여성농민 분들에게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 드리며, 앞으로 대호(주)는 여성 농민도 안전하고 사용하기 쉬운 농기계 개발에도 노력을 기울일 것을 더불어 약속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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