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2020년 12월 03일 18시 13분 KST

오바마가 TV 카메라 앞에서 공개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할 수 있다고 밝힌 이유

비백인 미국인들 사이에서 백신에 대한 불신이 매우 높다.

Chris Condon via Getty Images
클린턴, 부시,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은 2일(현지시각) 보건당국이 안전성을 확인한다면 코로나19 백신을 맞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미국인들의 백신 접종을 독려하기 위해 백신 접종 모습을 TV에서 보여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오바마는 시리우스XM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맞을 거다. 또 내가 이 과학을 신뢰한다는 것을 사람들이 알 수 있도록 TV 카메라 앞에서 맞거나 녹화 영상을 찍을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만약 앤서니 파우치 박사(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 소장)가 이 백신이 안전하고 코로나19 감염을 예방할 수 있다고 말한다면, 나는 절대적으로 그 백신을 맞을 것이다.”

오바마에 앞서 조지 W. 부시와 빌 클린턴 등 전직 대통령들도 보건당국의 안전성 승인을 거쳐 출시될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지지 뜻을 밝힌 바 있다. 부시의 비서실장은 CNN 인터뷰에서 ”적절한 시기가 오면, 부시는 동료 시민들도 접종을 받을 수 있도록 돕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우선 백신의 안전성이 (보건당국에 의해) 확인될 필요가 있다. 그리고 백신은 (의료진 등) 우선접종 대상자들에게 투여되어야 한다.” 프레디 포드 비서실장이 말했다. ”그런 다음 부시 전 대통령은 기꺼이 카메라 앞에서 백신을 맞을 의향이 있다.”

클린턴의 언론 보좌관도 이 매체에 클리턴 전 대통령이 ”가능한 한 빨리 백신을 맞을 것”이라며 또 공개적인 자리에서 백신을 맞겠다고 말했다.

오바마는 미국 최고의 감염병 전문가인 파우치 박사를 ‘완전히’ 신뢰한다며 그를 어떤 백신이라도 둘러싼 지혜의 기준으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파우치 박사도 최근 여러 백신 후보를 보고 희망이 생겼다고 말했다. 화이자와 모더나 등은 대규모 임상시험에서 ‘놀라운’ 결과를 냈다고 보고했다.

화이자는 지난달에, 모더나는 이번주에 식품의약국(FDA)의 긴급 승인신청을 냈다. 이는 백신의 광범위한 출시를 위한 고무적인 신호다. (FDA는 12월10일 화이자의 백신 후보물질에 관한 자문위원회를 소집할 계획이며, 그 직후에 승인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영국은 이번 주 서방 국가로는 처음으로 화이자 백신을 승인해 대량 접종의 길을 열었다. 반면 미국에서는 10만 명 이상의 사람들이 이 바이러스로 병원에 입원했고 2일(현지시각) 하루에만 20만 명의 사람들이 확진 받은 상태다. 팬데믹 기간 중 미국에서 이런 수치가 나온 건 처음이다. 또 2일(현지시각) 코로나바이러스 일별 사망자수도 최고치를 기록했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를 이끌고 있는 로버트 레드필드 박사는 앞으로 몇 달은 ”이 나라의 공중보건 역사상 가장 어려운 시기”가 될 것이라고 미국인들에게 경고했다. ”불행히도 우리가 2월을 보기 전에 우리는 이 바이러스로 사망할 미국인이 45만 명에 근접할 수 있을 것이다.” 미국에서 이미 27만 명 이상이 코로나19로 사망했는데, 이는 다른 어떤 나라보다도 많은 수치다.

동시에 백신에 대한 대중의 신뢰는 최근 몇 달 동안 왔다 갔다 움직였다. 갤럽 여론조사에서 미국인의 58%가 코로나19 백신을 맞겠다고 답해 지난 9월에 조사된 수치(50%)보다는 상승했다. 그러나 이 조사 결과, 42%는 여전히 백신을 맞지 않겠다고 답했다. 미국 경제를 정상으로 되돌리는 데 큰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오바마는 최근 인터뷰에서 코로나19로 의해 불균형적으로 피해를 입은 유색인종 커뮤니티 내의 두려움을 지적하며 그러한 우려를 언급했다. 백인이 아닌 미국인 중 48%만이 백신을 맞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바마는 정부 프로그램에 대한 오랜 불신을 그 원인으로 꼽았다.

″역사적으로 터스키기 실험(1932년에서 1972년 사이에 미국 공중보건국이 매독을 치료하지 않고 내버려두면 어떻게 되는지 알기 위해서 앨라배마주의 흑인들을 대상으로 시행한 악명높은 생체실험)등의 사례를 통해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이 왜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는지 이해할 수 있다”고 그는 말했다.

”하지만 사실은 백신 때문에 더 이상 소아마비가 없다는 거다. 그리고 백신이 바로 홍역, 천연두, 그리고 전체 인구와 지역사회의 인구를 사망하게 하고 인구수를 앗아간 많은 질병으로부터 수많은 아이를 지킬 수 있었던 이유다.”

 

 

*허프포스트 미국판 기사를 번역, 편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