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 게임>에서 오영수가 연기한 일남은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게임에서 해사하게 웃으며 결승선을 넘는다. 그의 빛나는 표정 연기는 이때만이 아니다. 기훈(이정재)과 구슬치기를 하며 “우린, 깐부잖아”라고 말할 때 그의 표정엔 슬픔, 배신, 애처로움, 희망이 뒤섞여 있다. “그 장면을 찍을 때 나도 울었어요. 어릴 적 생각도 났고. 정직하게 살아온 기훈이 살기 위해 속이잖아. 인간의 한계를 느꼈어요. 가장 인간적인 모습을 보니 눈물이 확 났어요.”
<오징어 게임>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을 짚어달라고 했다. “일남이 죽는 마지막 장면이겠죠. 일남의 삶이 과장된 게 있긴 하지만, 대부분 사람은 그처럼 선하기도 하고 악하기도 하면서 살아가고 있는 것 같아요. 그의 죽음을 보면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를 생각해보게 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