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병원에 근무하는 간호사가 퇴근길 지하철 승강장에 쓰러져 있던 심정지 환자를 살려내 화제다.
15일 채널A에 따르면 지난 11일 밤 11시경 서울적십자병원에 근무하는 4년 차 간호사 권영선 씨가 야간근무를 마치고 퇴근하던 중 서울지하철 9호선 가양역 승강장에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던 한 50대 남성을 심폐소생술(CPR)을 통해 살려냈다.
당시 승강장에 있던 승객 중 한 명이 그가 CPR을 하는 전 과정을 영상으로 촬영해 해당 내용이 세간에 알려지게 됐다. 영상을 보면 권 씨는 해당 남성의 가슴을 압박하는 심폐소생술을 진행하면서 주변 시민들에게 ”제세동기 찾아와 주세요!”라며 급박한 상황에서도 큰소리로 또박또박 외치는 모습이 보는 이들의 가슴까지 뭉클하게 만든다.
해당 영상에는 시민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스마트폰 불빛으로 동공 상태를 확인하는 모습이 담겨 있으며, 약 1분쯤 뒤 해당 남성이 숨을 쉬는 모습이 담겼다. 의식이 돌아온 환자가 ”여기가 어디냐”고 묻자 ”여기 지하철, 가양역이라고”설명한 뒤 신발을 벗겨 발끝까지 확인했다.
50대 남성은 열차가 막 도착할 때 쓰러졌으며, 마침 해당 열차에서 나오던 간호사 권 씨가 그를 발견하고 바로 심폐소생술을 했다. 통상적으로 심정지 환자를 살릴 수 있는 골든타임은 4분 안팎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날 소방 구급대가 가양역 내 승강장까지 오는 데에는 8분가량이 걸렸다. 만약 권 씨의 응급처치가 없었다면 해당 남성이 생명을 잃을 수도 있었던 순간.
권 씨는 채널A와의 인터뷰에서 주위 시민들 덕분에 떨지 않았음을 밝히며 ”모두와 같이 살린다는 느낌 있어서 (응급처치를) 안정적으로 했다”며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인데 칭찬받는 게 부끄럽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정말 뿌듯하다”고 말했다.
황혜원: hyewon.hwang@huff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