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전파되고 있는 가운데, 자가격리 규칙을 지키지 않아 고발당하는 이들의 뉴스가 이어지고 있다. 이 가운데 완벽에 가까운 자가격리를 지킨 간호사의 사례가 주목받고 있다.
중앙일보에 따르면 대전 보훈병원 김성덕 간호사는 지난달 8일, 동료들과 대구로 의료봉사를 떠났다. 봉사 마지막 날이던 지난달 22일, 김 간호사는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검사 결과는 음성이었다.
그러나 김 간호사는 철저했다. 김 간호사는 집이 있는 대전이 아니라 본가가 있는 전라북도 장수로 향했다. 부모님이 사는 집으로 간 것도 아니었다. 부모님 집에서 1km 가량 떨어진 빈집으로 향했다. 혹시라도 결과가 양성으로 바뀔 수 있는 가능성이 있었기 때문에, 사람들과의 접촉 가능성이 높은 대전이 아닌 장수의 빈집으로 향한 것이다.
이 집은 김 간호사의 부모 소유로, 숲으로 둘러싸여 인적이 드문 곳이었다. 이 집에는 세간살이라고는 매트와 난방기구, 간단한 휴대용 취사기구와 빨래걸이가 전부였다. 사실상 전기만 들어오는 수준이었지만 김 간호사는 격리 기간 동안 단 한 번도 집 밖을 벗어나지 않았다.
김 간호사가 유일하게 접촉한 사람은 김 간호사의 어머니였다. 김 간호사의 어머니는 딸에게 음식과 생필품 등을 갖다줬는데, 그나마도 문 앞에 뒀다. 두 사람은 대화도 마스크를 낀 채 서로 떨어진 상태로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김 간호사의 어머니는 음성 판정을 받았다.
김 간호사는 이후 코로나19 증상이 심해져 지난 3일 다시 검사를 받고 확진 판정을 받았다. 김 간호사는 SBS에 ”현장에서 환자들을 보게 되면 절대 밖으로 나갈 수가 없다. 지킬 걸 확실히 지켜주지 않으면 이게 언제 끝날 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장영수 전북 장수군수는 이런 김 간호사를 향해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장 군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간호사님의 훌륭한 대처와 봉사 및 희생정신에 감사드린다”며 ”간호사님의 빠른 치유를 위해 기도한다”고 썼다. 현재 김 간호사는 전북대병원으로 옮겨진 상태다.
김현유 에디터: hyunyu.kim@huff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