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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움 시달리다 극단적 선택한 고 서지윤 간호사에 대한 산업재해가 인정됐다

태움은 '영혼이 재가 될 때까지 태운다'는 뜻으로, 간호계에서의 직장 내 괴롭힘을 말한다.

자료 사진 (기사 내용과는 관련이 없습니다.) 
자료 사진 (기사 내용과는 관련이 없습니다.)  ⓒ뉴스1

‘태움‘이 산재로 다시 한 번 인정받았다. 태움은 ‘영혼이 재가 될 때까지 태운다’는 뜻으로, 간호계에서의 직장 내 괴롭힘을 가르키는 은어다.

서울아산병원에서 근무하던 고 박선욱 간호사와 서울의료원 소속 고 서지윤 간호사는 태움에 시달리다 극단적 선택을 했다. 고 박선욱 간호사에 이어 고 서지윤 간호사까지 태움으로 인한 산재를 인정받게 됐다.

근로복지공단은 질병판정위원회가 서 간호사 유족 등이 제출한 유족급여·장의비 청구 사건을 심의한 결과 업무상 질병으로 판정했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고인이) 업무와 직장 내 상황과 관련돼 정신적 고통을 겪었음이 인정되고 업무상 과로와 스트레스가 누적되면서 정상적 인식 능력이 저하된 상태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봄이 타당하다”고 설명했다.

서울의료원에서 5년 동안 일했던 고 서지윤 간호사는 생전 가족들에게 직장 내 괴롭힘으로 인한 어려움을 호소했다. 그는 신발에서 소리가 나서, 커피를 타다가 커피가 흘러 넘쳐서 혼이 났다.

직장 내 괴롭힘으로 우울 증상을 겪던 서 간호사는 결국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고인은 유서에 ‘나 발견하면 우리 병원은 가지 말아 달라. 조문도 동료들이 안 왔으면 좋겠다’라고 쓰면서 병원을 향한 울분을 터뜨렸다.

근로복지공단은 지난해 7월 직장 내 괴롭힘, 고객의 폭언 등으로 인한 업무상 정신적 스트레스가 원인이 돼 발생한 정신 질병에 대해서도 산재가 인정될 수 있도록 명시했다.

이번 고 서지윤 간호사의 경우 산업재해 보상 인정 기준이 구체화한 뒤 첫 산재 인정으로서 의미가 있다.

본인이나 주변 사람을 위해 도움이 필요한 경우 다음 전화번호로 24시간 전화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자살예방핫라인 1577-0199 / 희망의 전화 129 / 생명의 전화 1588-9191 / 청소년 전화 1388) 생명의 전화 홈페이지(클릭)에서 우울 및 스트레스 척도를 자가진단 해볼 수 있다.

도혜민 에디터: hyemin.do@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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