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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에게 '겸손해져라'는 트윗을 매일 보내는 수녀가 있다

트럼프 취임 직후부터 시작한 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매일 트윗을 보내는 가톨릭교 수녀가 있다. 그녀는 ”평생 가장 어려운 신앙적 결단”이었다며 트럼프를 향한 트윗에 ”겸손해져라”, ”올바르게 살며 친절하게 행동하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고 밝혔다.

뉴저지주 세인트 요셉 평화 수도회 소속인 수잔 프랑스와 수녀는 ”뭔가 떠오를 때까지 가만히 앉아 기다린다”라고 기도문 작성 과정을 뉴욕타임스에 설명했다.

46세 수녀는 대통령의 공식 트위터 계정인 @POTUS 앞으로 현재까지 600개 넘는 트윗을 보냈다. 트럼프 취임 직후부터 시작한 셈이다.

캡션: 대통령께. 당신이 올바르고 친절한 삶을 체험하고 또 그대로 이행할 수 있기를 바라는 기도를 662일째 하고 있습니다. 친절한 한마디는 매우 큰 효과를 낼 수 있습니다. 조심스러운 언행을 지킬 때 남을 해치는 일, 논란을 빚는 일, 주식시장이 갑자기 폭락하는 일 등이 일어날 확률이 낮아집니다.

프랑스와 수녀는 ”평온을 되찾기 위한 신앙적 행위”로 부정적인 기운을 이기고자 하는 게 목표였다며 ”처음에는 단순히 나를 위해 그런 트윗을 보냈다”고 뉴욕타임스에 말했다. ”그러나 트럼프에게 보내는 트윗이 공개 계정을 통해 공유되고 또 매일 하기로 한 일이므로 이제는 싫어도 그 약속을 지켜야 한다. 평생 가장 어려운 신앙적 결단이었다.”

프랑스와 수녀 말고도 대통령을 위해 기도하는 사람이나 종교 단체가 틀림없이 있을 거다. 그러나 그녀의 노력이 더 주목받는 이유는 그녀가 트럼프가 가장 선호하는 소통 매체인 트위터로 기도문을 공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캡션: 대통령께. 기도를 시작한 지 661일이 됐습니다. 리더로서의 당신, 겸손의 미덕을 쌓는 당신, 또 모든 이의 안녕과 평화를 위해 재능/능력/의지를 발휘하는데 집중하는 당신이 되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프란체스코 교황의 유익한 말씀도 공유합니다...

2017년 프랑스와 수녀는 자신의 온라인 운동에 대한 글을 ‘글로벌 수녀 리포트’라는 인터넷 뉴스에 실은 바 있다. 그녀는 ”삶이 매우 바쁘지만 새로운 테크놀로지를 활용해 내 역할을 하는 데 노력한다”고 트위터 기도문에 대해 밝혔다.

지난 일요일 그녀는 트위터 글에 다음과 같은 설명을 덧붙였다.

캡션: [트럼프]가 내 트윗을 읽고 있다는 착각, 또는 내 트윗이 그의 정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착각을 하고 있다? 물론 아니다. 다만 그 덕분에 미쳐있는 이 세상이 내게는 덜 혼동스럽게 느껴진다. 예수의 본보기를 따르는, 그가 원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내 목소리를 되찾은 느낌이다.”

그렇다고 자신이 올린 트윗이 아무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하거나 관심 밖이기를 바라는 건 아니다.

그녀는 자신의 기도문을 엄청난 수의 팔로워를 자랑하는 트럼프의 개인 계정인 @realDonaldTrump에 공유하지 않고 일부러 @POTUS에만 공유한다. 그 이유는 @POTUS에 실리는 내용은 모두 연방정부 기록의 일부가 되기 때문이다. 그녀는 트럼프를 향한 자신의 노력도 역사의 일부로 남길 바란다.

그녀의 말이다. ”불의에 대한 반응으로 저항이 있다. 이에 대한 개인적인 연구를 통해 깨달은 건 일반인들이 불의를 모른척하지 않았다는 사실, 그들이 불의에 맞섰다는 사실을 알리는 게 역사적인 관점에서 매우 중요하다는 거다. 한 가톨릭교 수녀가 대통령을 위해 비폭력적인 기도를 매일 트윗으로 남겼다는 그 사실이 역사에 남길 바라는 마음이다.”

*허프포스트US의 글을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김태성 에디터 : terence.kim@huff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