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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번방' 사진 갖고 있다며 자수 전 음독 시도한 20대 남성이 숨졌다

핸드폰에서 아동 음란물 등 340여장의 사진이 나왔다.

미성년자 성착취물을 제작하고 유통한 이른바 ‘n번방’ 사진을 갖고 있다며 경찰에 자수하기 전 음독을 시도했던 남성이 결국 숨졌다. 

인천지방경찰청에 따르면 10일, 인천시 한 아파트에서 A씨(28)가 숨진 채로 발견됐다.

A씨는 앞서 지난달 24일, 전남 여수경찰서를 찾아 “n번방 사진을 갖고 있다”며 자수했다. 경찰 조사 과정에서 A씨는 얼굴이 파랗게 변하는 청색증 증상을 보였고, 이상하게 생각한 경찰의 질문에 “오기 전에 음독했다”고 밝혔다. A씨는 곧바로 광주의 한 병원으로 옮겨졌다.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 ⓒ뉴스1

결국 17일 만인 10일 A씨는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A씨의 몸에서 외상 등 타살 흔적을 찾지 못했으며, 정확한 사안을 확인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할 계획이다. 경찰은 A씨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으나, 유서는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앞서 A씨는 경찰 조사 중 “n번방 사건 관련 음란물 소지자 처벌을 촉구하는 여론이 높아지자 불안했다”고 진술했다. A씨의 핸드폰에서는 아동 음란물 등 340여장의 사진이 나왔다. 

A씨가 사망하기 전에는 40대 직장인이 ”박사방에 돈을 입금했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긴 채 한강 영동대교에 투신해 사망하는 일이 있었다. 

가담자들의 이같은 극단적인 선택에 대해 전문가들은 “피해자와 가해자의 구분이 사라져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공정식 경기대학교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뉴스1에 “용서는 피해자가 하는 것이다. 가담자들의 극단적 선택으로 여론이 뒤바뀌어 피해자를 부정하거나 비난해서는 안 된다”고 전했다. 

김현유 에디터: hyunyu.kim@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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