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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번방' 사건 영화화 비판에 감독이 제작 취소를 결정하며 해명했다

10년 전부터 기획한 시나리오라는 설명이다.

텔레그램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 공범 '부따' 강훈이 탄 차량이 서울중앙지방검찰청으로 향하자 시민들이 강력처벌을 촉구하며 피켓시위를 하고 있다.
텔레그램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 공범 '부따' 강훈이 탄 차량이 서울중앙지방검찰청으로 향하자 시민들이 강력처벌을 촉구하며 피켓시위를 하고 있다. ⓒ뉴스1

미성년자를 포함한 여성에게 성착취 영상을 만들게 하고 이를 온라인 상에서 판매해 온 텔레그램 ‘n번방’ 사건이 ‘악마의 방’이라는 제목의 영화로 제작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일각에서 비판 여론이 일었다. 이에 노홍식 감독이 제작 취소를 결정했다며 해명했다.

노 감독은 15일 허프포스트에 보낸 입장문을 통해 ”디지털 성착취 범죄 영화 ‘악마의 방’을 제작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영화 제작사 (주)파란프로덕션은 13일 ‘악마의 방’이 올 하반기부터 제작에 착수한다고 알렸다. 연출을 맡은 노 감독은 미성년자 성착취에 대한 복수를 그리겠다는 포부를 전하기도 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아직 진행 중인 사건을 섣불리 영화화해 피해자들에게 또 한 번의 상처를 주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됐다. 영화로 제작될 시 사건 자체가 왜곡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왔다.

이에 대해 노 감독은 지난 10년간 10대 성매매 근절에 대한 고발성 영화 ‘모범생‘, 故 장자연 사건을 모티프로 한 영화 ‘종이비행기’ 등을 통해 불편한 사회 현실을 수면 위로 올려왔음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악마의 방‘도 ‘미성년자는 성적 대상이 아니‘라는 확실한 사실을 영화로 표현하고자 10년 전부터 기획한 시나리오”라고 설명했다. ‘악마의 방‘은 ‘모범생‘, ‘종이비행기’의 연장선상에 있다는 것이다.

다만 홍보 과정에서 ‘n번방 사건 영화화’ 등의 자극적 문구를 쓴 것이 잘못됐음을 인식했다며 제작 전면 취소 의사를 전했다.

노 감독은 ”시간이 지난 후 영화를 제작하게 된다면 수익금 일부를 10대 여성단체 등에 기부할 것이며, 영화상 노출은 없을 것”이라고 약속하며 ”미성년자는 성적 대상이 아니라 성적 보호 대상자”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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