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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GV아트하우스가 공개한 '세상을 바꾼 변호인' 홍보물에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러블리한 날", "꾸.안.꾸.한 날"이라니.

CGV아트하우스가 공개한 미국 연방대법원 대법관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의 삶을 다룬 영화의 포스터가 대중의 뭇매를 맞고 있다. 

ⓒCGV아트하우스

CGV아트하우스는 지난 28일 공식 인스타그램 페이지에 영화 ‘세상을 바꾼 변호인’(원제: On the Basis of Sex, 성별에 근거하여) 홍보물을 게시했다.

‘세상을 바꾼 변호사’는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를 소재로 한 실화 바탕의 영화로, 긴즈버그가 변호사로 활동하던 1970년대, 남성 보육자와 관련한 재판에 나서는 과정을 그린다. 

이날 공개된 포스터에는 주인공 펠리시티 존스의 사진과 함께 ”독보적인 스타일, 진정한 힙스터, 시대의 아이콘, 핵인싸, 데일리룩”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기존 포스터에 새겨진 ”리더(leader), 변호사(lawyer), 인권활동가(activist), 재판관(justice)” 등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의 업적을 표현하는 단어를 겉모습에 대한 문구로 대체한 것이다. 

ⓒCGV 아트하우스
원 포스터
원 포스터 ⓒUniversal Pictures

또 한 장의 포스터에는 ”영웅적인(heroic)”이라는 문구가 ”러블리한 날”로, ”펠리시티 존스(의 연기)는 경탄할 만하다(marvelous)”은 ”꾸.안.꾸.한 날(꾸민 듯 안 꾸민 듯 한 날)”로 오역됐다. 또, ”경외심을 불러일으키는(Inspiring)”이라는 문구는 ”포멀한 날”로 바뀌었다. 

ⓒUNIVERSAL PICTURES/CGV 아트하우스
ⓒUNIVERSAL PICTURES/CGV 아트하우스
ⓒUNIVERSAL PICTURES/CGV 아트하우스

실제 인물인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는 미국 연방대법원 역사상 두 번째로 대법관에 임명된 여성으로, 성차별이 만연했던 시대에 여성 인권 신장을 위해 힘써온 인물이다. 그는 1996년 군사대학인 버지니아밀리터리인스티튜트(Virginia Military Institute)의 여성 입학 금지 정책에 성평등 침해 판결을 내린 ‘미국 대 버지니아 사건’ 판결문을 작성했다. 그는 컬럼비아대학교 재직 당시 성차별에 대한 최초의 판례집을 공동 집필하기도 했다. 

ⓒThe Washington Post via Getty Images

해당 홍보물은 공개 직후 논란에 휩싸였다. 성차별에 맞서싸운 긴즈버그의 일생과는 전혀 관련 없는 문구라는 지적이 이어진 것이다.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CGV아트하우스 측은 게시물을 삭제했다. 

이에 대해 영화 홍보 관계자는 허프포스트코리아와의 통화에서 ”공식 포스터가 아닌 인스타그램용 홍보물로 제작됐다. 많은 관심과 질타, 고견을 받아들여 좋은 작품의 이미지가 훼손되지 않도록 수정해 나가겠다”라고 말했으나 애초에 해당 문구가 사용된 이유 등은 밝히지 않았다.

지금 CGV아트하우스 인스타그램에는 앞서 삭제된 홍보물에 대한 비판 댓글이 여전히 달리고 있다. 

펠리시티 존스, 아미 해머 주연의 영화 ‘세상을 바꾼 변호인’은 오는 6월 13일 개봉한다. 

 

김태우 에디터: taewoo.kim@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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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여성 #CGV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