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북한 김영철이 한국 기자들에게 자신을 이렇게 소개했다

평창 폐회식 참석으로 논란이 일었던 그 김영철이다.

ⓒ- via Getty Images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은 지난 2월 고위급 대표단을 이끌고 평창동계올림픽 폐회식에 참석했다.

당시 김성태 자유한국당 대표는 ″저잣거리에 머리를 달아도 모자랄 판”, ”쳐 죽일 적자를 초청한다는 것은 하늘이 두쪽 나도 있을 수 없는 일” 등의 표현을 써가며 그의 방남을 맹비난했다.

그가 2010년 천안함 사건을 일으킨 주역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그러자 국가정보원은 ”(그가 지시했다고)추측은 가능하지만 명확하게 김영철 부위원장이 지시한 것이라고 볼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통일부는 ”천안함 폭침은 분명히 북한이 일으켰으며 김영철 부위원장이 당시 정찰총국장을 맡고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라며 ”그러나 구체적인 관련자를 특정해내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것도 사실이다”라고 말했다.

국방부는 ”정부에서 대승적 차원에서 (김영철 방남을) 수용하기로 했기 때문에 국방부가 따로 언급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논란의 인물 김영철 부위원장이 2일 오전 10시께 남측 예술단의 숙소인 고려호텔 2층 면담실에서 우리측 취재진 등과 약 16분간 긴급 간담회를 가졌다. 전날 동평양대극장에서 있었던 예술단의 공연을 우리측 기자들이 현장 취재하지 못한 데 대한 사과의 뜻을 전하기 위해서였다. 전날 우리측 취재진은 공연이 끝날 때까지 카메라 기자 1명을 제외하고는 공연장에 들어가지 못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김 부위원장은 그 자리에서 기자들에게 자신을 이렇게 소개했다.

남측에서 저보고 천안함 폭침 주범이라는 사람이 저 김영철

자신을 소개한 김 부위원장은 ”어제 행사는 우리 국무위원장을 모신 특별한 행사였고 국무위원장의 신변을 지켜드리는 분들하고 공연을 조직하는 분들하고 협동이 잘되지 않은 것 같다. 우리가 초청한 귀한 손님들인데 다시는 그런 일이 없도록 잘하겠다”며 사과했다.

뉴스1에 따르면, 우리측 취재진은 김 부위원장에게 대동강 봄 개나리 핀 모습 등 평양의 봄 풍경을 사진에 담고 싶다고 요청했다. 그러나 김 부위원장은 ”새벽에 산보했더니 아직 개나리가 피기 전이라 완연한 아름다운 모습이 아니다”라며 ”대극장에서 벌어졌던 취재 활동에 대해 서운한 감정을 가지고 있는 분들에게 양해를 구하자고 왔다”며 사실상 거절했다. 

연합뉴스는 ”평양 등 북한 지역에서 남측 행사가 열릴 때 진행과정에서 북측과 마찰이 생기는 경우는 왕왕 있지만 김 부위원장과 같은 고위 인사가 직접 사과하는 경우는 전례를 찾아보기 힘들다”고 보도했다.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평양 #김영철 #천안함 #예술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