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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단체 '순교자의 소리'가 성경책 담은 풍선을 북한으로 날려보냈다

단체는 매년 약 4만 권의 성경책을 풍선에 실어 북한으로 날려보내고 있다.

25일 오후 7시 52분쯤 강화도에서 에릭 폴리 목사가 성경책이 담긴 풍선을 북으로 보내고 있다.
25일 오후 7시 52분쯤 강화도에서 에릭 폴리 목사가 성경책이 담긴 풍선을 북으로 보내고 있다. ⓒ뉴스1 / 순교자의 소리 제공

한국 순교자의 소리(대표 폴리현숙)는 25일 오후 7시52분쯤 강화도에서 성경책이 담긴 풍선 4개를 북으로 보냈다고 26일 밝혔다.

순교자의 소리는 ‘대형 풍선 사역‘이라는 이름으로 매년 약 4만 권의 성경책을 풍선에 실어 북한으로 날려보내고 있다. 이들은 홈페이지를 통해 풍선 사역은 공무원들과 함께 하는 활동을 ‘합법’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이번 ‘대형 풍선 사역’에는 총 4개의 풍선이 사용됐다. 에릭 폴리 목사는 ”성경책이 담긴 풍선 4개가 북에 성공적으로 날아갔다”면서 그 증거로 풍선 GPS이동경로를 공개했다.

다만 북으로 보낸 성경책 권수는 밝히지 않았다.

에릭 폴리 목사는 ”한국 순교자의 소리는 성공적으로 풍선을 보낼 수 있는 날씨가 보장될 때마다, 고고도 풍선을 이용해 성경만을 풍선에 담아 보내왔다”며 ”다음에 풍선을 날릴 수 있는 날씨가 되면, 18년 전 북한 지하교인들과 했던 약속대로 성경을 풍선에 담아 북한에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것이 범죄로 여겨진다면, 우리는 기꺼이 그리고 기쁜 마음으로 범죄자 취급을 감당할 것이고, 당국의 처벌을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애릭 폴리 목사는 또 ”우리가 풍선을 띄우는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북한에 성경을 보내기 위한 것”이라며 ”대북 전단 살포와는 완전히 다르다는 것을 대한민국 국민들이 알기를 소망한다”고 밝혔다.

순교자의 소리는 지난 24일 오전 서울 성북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15년 동안 다른 단체와 달리 풍선에 정치적 메시지가 담긴 전단을 보낸 적이 없다”면서 ”오로지 북한 정부가 직접 출판한 성경 번역본만을 보냈다”고 주장했다.

이어 ”안전과 정확성을 위해 불연성 헬륨 가스와 생분해성(무해물질로 분해되어 환경에 해가 되지 않는) 라텍스 풍선, 풍선 발사 및 낙하지점을 예측하는 컴퓨터 시스템을 사용하고 풍선을 보낼 때는 GPS(위치추적 장치)를 달아 정확하게 북한에 들어간 것을 확인한다”고 밝혔다.

한편 순교자의 소리는 세계 15개 나라에 있는 선교단체로 이들은 매년 북한에 4만권 정도의 성경책과 평균 500㎏의 쌀을 북에 보내고 있다.

순교자의 소리는 지난 5일 강화군 석모도항에서 북한 쌀보내기 행사를 하려다 주민 등의 반발에 부딪혀 행사를 취소했었다.

한편, 정부는 단체의 ‘대형 풍선 사역’에 유감이라는 입장을 냈다. 조혜실 통일부 대변인은 26일 정례 브리핑에서 ”정부가 대북전단 및 물품 등 살포 금지 방침을 밝히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물품을 북한에 살포하려고 시도한 데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유관기관에서 현장 인근 폐쇄회로 및 군 감시 장비 등을 통해 사실관계를 확인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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