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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단히 미안" 북한이 공무원 피살 사건 관련 청와대에 보내온 통지문 (전문)

신뢰, 존중, 유감, 코로나바이러스를 언급했다.

자료사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8월 19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6차 전원회의를 열고 내년 1월 8차 당대회를 개최하기로 결정했다고 20일 북한 매체들이 보도했다. 관영 조선중앙 TV는 회의를 주재하고 있는 김 위원장의 모습을 공개했다. 당대회 개최는 5년 만이며 새로운 국가경제발전 5개년 계획이 제시될 예정이다. (조선중앙TV 갈무리)
자료사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8월 19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6차 전원회의를 열고 내년 1월 8차 당대회를 개최하기로 결정했다고 20일 북한 매체들이 보도했다. 관영 조선중앙 TV는 회의를 주재하고 있는 김 위원장의 모습을 공개했다. 당대회 개최는 5년 만이며 새로운 국가경제발전 5개년 계획이 제시될 예정이다. (조선중앙TV 갈무리) ⓒvia 뉴스1

청와대가 25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공무원 피살 사건과 관련해 ”뜻밖의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해 대단히 미안하다”고 밝힌 북한의 통지문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 통지문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남녘 동포들에게 커다란 실망감을 더해준 데 대해” 사과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당시 북측 군인들의 상황 설명과 함께, ”사건에 대한 귀측의 정확한 이해를 바란다”는 표현도 포함됐다.

아래는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이날 오후 2시 춘추관에서 대독한 북측 통지문 전문.

청와대 앞.

귀측이 보도한 바와 같이 지난 22일 저녁, 황해남도 강령군 금동리 연안 수역에서 정체불명의 인원 1명이 우리 측 영해 깊이 불법 침입하였다가 우리 군인들에 의해서 사살(추정)되는 사건이 발생하였습니다.

사건 경위를 조사한 것에 의하면 우리측 해당 수역 경비 담당 군부대가 어로 작업 중에 있던 우리 수산사업소 부업선으로부터 정체불명의 남자 1명을 발견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하였으며, 강령반도 앞 우리측 연안에 부유물을 타고 불법 침입한 자에게 80m까지 접근하여 신분확인을 요구하였으나, 처음에는 한두번 ‘대한민국 아무개’라고 얼버무리고는 계속 답변을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우리측 군인들의 단속 명령에 계속 함구만 하고 불응하기에 더 접근하면서 두 발의 공포탄을 쏘자 놀라 엎드리면서 정체불명의 대상이 도주할 듯한 상황이 조성됐다고 합니다.

일부 군인들의 진술에 의하면 엎드리면서 무엇인가 몸에 뒤집어 쓰려는 듯한 행동을 한 것을 보았다고도 하였습니다.

우리 군인들은 정장의 결심 끝에 해상 경계 근무 규정이 승인하는 행동준칙에 따라 십여 발의 총탄으로 불법 침입자를 향해 사격하였으며, 이때의 거리는 40~50m였다고 합니다.

사격 후 아무런 움직임도 소리도 없어 10여m까지 접근하여 확인 수색하였으나, 정체불명의 침입자는 부유물 위에 없었으며, 많은 양의 혈흔이 확인되었다고 합니다.

우리 군은 불법침입자가 사살된 것으로 판단하였으며, 침입자가 타고 있던 부유물은 국가비상방역규정에 따라 해상 현지에서 소각하였다고 합니다.

현재까지 우리 지도부에 보고된 사건 전말에 대한 조사 결과는 이상과 같습니다.

우리는 귀측 군부가 무슨 증거를 바탕으로 우리에게 불법 침입자 단속과 단속 과정 해명에 대한 요구도 없이 일방적인 억측으로 만행, 응분의 대가 등과 같은 불경스럽고 대결적 색채가 깊은 표현들을 골라 쓰는지 커다란 유감 표시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우리 지도부는 일어나지 말아야 할 일이 발생했다고 평하면서, 이같은 불상사가 재발하지 않도록 해상경계감시와 근무를 강화하며, 단속과정에 사소한 실수나 큰 오해를 부를 수 있는 일이 없도록 앞으로는 해상에서의 단속 취급 전과정을 수록하는 체계를 세우라고 지시하였습니다.

우리측은 북남사이 관계에 분명 재미없는 작용을 할 일이 우리측 수역에서 발생한 데 대하여 귀측에 미안한 마음을 전합니다.

우리 지도부는, 이와 같은 유감스러운 사건으로 인하여 최근에 적게나마 쌓아온 북남사이의 신뢰와 존중의 관계가 허물어지지 않게 더욱 긴장하고 각성하며, 필요한 안전대책을 강구하는 데 대하여 거듭 강조하였습니다.

국무위원장 김정은 동지는 가뜩이나 악성 비루스 병마에 위협으로 신고(辛苦)하고 있는 남녘 동포들에게 도움은커녕 우리측 수역에서 뜻밖에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여 문재인 대통령과 남녘 동포들에게 커다란 실망감을 더해준 데 대해 대단히 미안하게 생각한다는 뜻을 전하라고 하시었습니다.

벌어진 사건에 대한 귀측의 정확한 이해를 바랍니다.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통일전선부
2020년 9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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