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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정이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에서 부부장으로 강등된 게 한국 합동참모본부 비판 담화에서 확인됐다

강등설이 돈 직후 담화를 발표했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 ⓒValery Sharifulin via Getty Images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최근 한국 합동참모본부의 북한 열병식 개최 동향 추적을 두고 ”동족에 대한 적의적 시각”이라고 맹비판했다. 이 담화의 명의를 통해 그가 제1부부장에서 부부장으로 강등됐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김 부부장은 12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남조선 합동참모본부가 지난 10일 심야에 북이 열병식을 개최한 정황을 포착했다느니, 정밀추적중이라느니 하는 희떠운 소리를 내뱉었다”는 내용의 담화를 발표했다.

이는 앞서 합참이 11일 “북한이 10일 심야시간대에 김일성 광장에서 당대회 관련 열병식을 실시한 정황을 포착했다”며 “한미 정보당국은 이번 활동이 본 행사 또는 예행 연습일 가능성을 포함하여 정밀 추적 중에 있다”고 한 것에 대한 항의성 발언이다.

김 부부장은 ”남조선 당국이 품고 있는 동족에 대한 적의적 시각에 대한 숨김없는 표현이라 해야 할 것”이라며 ”우리가 수도에서 그 누구를 겨냥하여 군사연습을 한것도 아니고 그 무엇을 날려보내려는것도 아닌데 왜 그렇게 목을 길게 빼들고 남의 집안 동정을 살피느라 노고하느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이 지구상에는 200여개의 나라가 있다지만 남의 집 경축행사에 대해 군사기관이 나서서 ‘정황포착‘이니, ‘정밀추적’이니 하는 표현을 써가며 적대적 경각심을 표출하는 것은 유독 남조선밖에 없을 것”이라며 ”하여튼 그 동네사람들은 참으로 이해하기 힘든 기괴한 족속들”이라며 비판을 이어갔다.

그는 ”세상사람 웃길 짓만 골라하는데 세계적으로 처신머리 골라할줄 모르는데서는 둘째로 가라면 섭섭해할 특등머저리들”이라며 ”언제인가도 내가 말했지만 이런 것들도 꼭 후에는 계산이 돼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최근 김 부부장이 당 정치국 후보위원에서 중앙위 위원이 된 것을 두고 돌았던 강등설은 이번 담화로 사실임이 증명됐다. 김 부부장이 담화를 발표하면서 기존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아닌 ‘당중앙위원회 부부장’ 명의를 썼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13일 아시아경제에 ”강등설 등이 나오자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해 이 시점에 담화를 내보낸 것”이라며 ”직책을 맡진 않았지만 여전히 대남문제를 총괄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풀이했다.

정성장 윌슨센터 연구위원 겸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도 비슷한 해석을 내놨다. 그는 매체에 ”김여정이 그의 개인 명의로 새해 첫 담화를 발표한 것은 그가 다른 간부들과 다르게 공식 소속과는 상관없이 여전히 대남 업무를 총괄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라효진 에디터 hyojin.ra@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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