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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05월 06일 14시 52분 KST | 업데이트됨 2020년 05월 06일 15시 44분 KST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야구팬들이 NC 다이노스 응원에 나섰다

노스캐롤라이나와 NC, 공룡의 신비로운 연결고리.

뉴스1
5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KBO 리그 개막전을 4대 0 승리로 장식한 NC 다이노스 선수들이 서로 인사를 나누고 있다.

어쩌면 이건 운명이었을 것이다.

노스캐롤라이나주의 야구팬들이 한국 KBO 리그의 NC 다이노스를 응원하기 시작했다. ESPN을 통해 사상 최초로 미국에 생중계된 KBO 리그의 첫 경기가 하필 삼성 라이온스와 NC 다이노스 경기였기 때문 만은 아니다.

사실 노스캐롤라이나 야구팬들이 NC 다이노스를 응원해야 할 이유는 차고 넘친다.

“NC 다이노스지. 나는 노스캐롤라이나(North Carolina)에 살고 있고 (NC의 외국인 선수) 애런 알테어를 들어봤기 때문이지.” ‘패티 맥’이라는 이름의 트위터 이용자가 NC 다이노스를 응원하기로 결심한 이유를 짧게 설명했다.

″평생 (뉴욕) 양키스 팬인데 지금은 NC 다이노스를 응원하고 있다! 노스캐롤라이나에 살고 있으니 쉬운 결정이었다.” 또 다른 트위터 이용자가 적었다.

″나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NC) 출신이고 우리 아들이 공룡을 좋아하니까 나는 NC 다이노스를 골랐다.” 트위터 프로필을 ‘NC 다이노스 팬계정’으로 바꾼 한 이용자의 말이다.

또 다른 이용자는 당연하다는 듯 ”창원 노스캐롤라이나 다이노스지”라고 적었다.

 

노스캐롤라이나는 가장 오래된 공룡의 흔적이 발견된 지역으로, 지금도 공룡 화석이 종종 발견되는 지역으로도 유명하다. NC 다이노스의 마스코트 ‘단디‘와 ‘쎄리’가 노스캐롤라이나 출신일지도 모른다는 얘기다.

미국 4대 스포츠 중 메이저리그 팀이 없는 노스캐롤라이나주 사람들의 반응은 꽤나 뜨거웠다. 

 

이 지역의 마이너리그 팀 더럼 불스는 NC 다이노스 팬 계정으로의 전환을 공식 선언했다. 자신들의 마스코트와 NC 다이노스의 마스코트를 합성한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알려드립니다 : 

저희는 KBO의 어떤 팀을 응원할 것인지 결정했습니다.

이제부터 이 계정은 NC 다이노스 팬 계정입니다. 

훌륭한 관계의 시작이 될 거라고 봅니다. 

노스캐롤라이나주 롤리에 메이저리그팀을 유치하기 위해 만들어진 단체 ‘MLB 롤리’도 NC 다이노스를 응원하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사람들이 목소리를 냈다...크게...그러므로 우리의 KBO 팀은 NC 다이노스가 됐다. 하지만 우리는 트리케라톱스를 세 번째 마스코트로 도입해줄 것을 제안하는 바이다.

레딧에는 기존에 있던 KBO 게시판에 더해 5일 NC 다이노스를 응원하는 게시판(서브레딧)도 생겼다.

새롭게 팬의 정체성을 확립한 사람들은 이곳에서 NC 다이노스의 간략한 역사를 공유하고, 과거 경기 영상을 돌려보고, 경기 결과를 분석하는 중이다. (‘몸개그’로 유명한 박석민 선수의 영상을 섭렵해야 NC 다이노스의 팬이 될 수 있다는 점도 잊지 않았다.) 

 

꼭 노스캐롤라이나에 거주하지 않더라도 마스코트 때문에 NC 다이노스를 응원하겠다는 사람도 꽤 있었다.

나는 공식적으로 NC 다이노스 팬이다. 멋진 공룡 마스코트들 중 하나가 브레이크댄스를 출 줄 알기 때문이지.

한국 야구 개막적인고 나는 내가 NC 다이노스 팬이 됐음을 공식 선언한다.

브레이스댄스를 추는 공룡이라고? 넘어감

야구에 목말라하는 아이들 덕분에 오늘 한국 야구를 알게 됐다. 우리 집은 한국 야구 리그의 NC 다이노스 팬이 되기로 한 것 같다. 애들은 인정하지 않겠지만 공룡 때문일 거라고 확신한다. 샌디에이고에서 창원으로 응원을 보낸다. 가자 다이노스! 

NC 다이노스의 공룡 마스코트!

 

한편 한 레딧 이용자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으로 모든 스포츠 경기가 중단된 미국에서 낯선 KBO 리그가 야구팬들에게 어떤 의미인지 적었다

와우. 미국 야구의 팬으로서 오늘 밤이 되기 전까지 KBO에 대해 전혀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다는 게 스스로 부끄럽다. 채널을 돌리다가 야구 생중계를 보고는 이게 XX 뭐임? 했다. 경기 전체를 다 봤고 그 다음부터 KBO를 깊이 파기 시작했다. 경기 수준은 의문의 여지 없이 생각보다 훌륭했다. 말 그대로 지난 몇 시간 동안 각 팀에 대한 정보를 찾아 읽었다. (스포츠도박을 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약간 다른 동기가 있다는 점은 인정한다) 나는 정말이지 몇 개월 만에 처음으로 신이 났다. 잠을 잘 수가 없을 정도로. 나는 이제 평생 KBO 팬이다. 오버하는 거 아니냐고 할 수도 있겠지만 지금 내 기분이 그렇다.

각 팀이 경기를 하는 걸 한 번은 본 다음에 응원할 팀을 고를 수 있을 것 같다. 각 팀이 경기하는 걸 한 번 보고 직관에 따를 거다. (오늘) 다이노스 경기를 봤는데 선발투수와 마무리투수가 인상적이었다. 라이온스 투수도 한동안은 꽤 안정적이었다. 높은 수준의 야구였다.

언젠가는 한국을 방문하고 싶고 이 순간에 나의 삶에 이런 의외의 기쁨을 선사해준 사람들에게 고맙다. 이게 필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