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남북 정상 ‘당일치기 회담’ 유력…한-미 정상회담도 추진

북-미 정상회담의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구상

ⓒ뉴스1

청와대가 4월말 판문점에서 열릴 남북정상회담을 하루 일정으로 진행하려는 것은 판문점에서의 추가적인 정상회담 가능성과 정상 간 핫라인 가동으로 인한 원활한 소통 등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회 위원장인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16일 준비위 첫 회의 뒤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당일 정상회담’을 예상하며 “예전처럼 정상회담이 한번이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남측이 제안한 3월말 남북 고위급회담과 실무회담 결과에 따라 남북이 ‘판문점 정상회담’을 정례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청와대의 이런 기대감은 판문점이 경호상 이점을 갖췄을 뿐 아니라, 남북 정상이 서울과 평양을 오가는 회담 방식보다 간결하고, 효율적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실제 임종석 실장은 “(문재인 대통령이) 방북하거나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남쪽으로 초청하는 방법에 비해 경호를 비롯해 모든 면에서 매우 효율적이라고 생각한다. 자리잡을 수만 있다면 아주 좋다”고 말했다.

동시에 남북정상회담의 핵심 의제인 한반도 비핵화에 김정은 위원장이 “선대의 유훈에 변함이 없다”고 직접 대북 특사단에게 언급한 만큼 공감대가 충분하고, 실무 준비 과정도 원활한 만큼 ‘당일치기 회담’에서도 충분한 성과를 거둘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한 것 같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지금 남북 간이든 한-미 간이든 모든 소통채널이 잘 협력되고 있어 어려움이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또다른 청와대 관계자도 “지금 분위기로는 남북이 모두 시간을 끌 만한 부분이 보이지 않는다”며 “정상회담도 이번 한번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청와대, 남북회담과 북미회담사이에 한미회담 추진한다청와대가 이날 4월말 남북정상회담과 5월 북-미 정상회담 사이에 한-미 정상회담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것은 북-미 정상회담의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구상으로 보인다. 문재인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 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나 남북정상회담 결과를 공유하며 한-미 간 의견을 조율하면, 김정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만남에서 더 확실한 성과를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트럼프 행정부가 (북-미 정상회담을) 처음 다루는 것이라 우리 쪽과 많은 대화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남북정상회담이 끝나고 나면 미국도 공개되지 않은 결과나 스토리를 궁금해하고 참고하고 싶지 않겠느냐. 미국도 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김정은 #청와대 #도널드트럼프 #임종석 #북미회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