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에 대해 알아야 할 6가지

4. 비음주자는 당신을 챙겨주기 위해 있는 사람이 아니다

음주의 규칙에 대한 이야기는 많아도,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들 앞에서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는 잘 나오지 않는다.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들도 이해받고 싶어 한다. 우리는 페이스북에서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들에게 애주가들이 어떤 점을 이해해주길 바라는지 물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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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돈을 나누어 내는 것은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들에겐 공평하지 않다

미국인들은 2017년 식당에서 7990억 달러를 쓴 것으로 추정된다. 대부분의 식당은 수입의 30% 정도를 알코올을 통해 얻으므로, 술값은 식대의 상당한 부분을 차지한다. 여럿이 식당에 갔다가 “똑같이 나눠 내자.”는 말을 들은 경험은 누구나 있을 것이다.

이런 제안에 반대하기란 쉽지 않은 법이다.

“다른 사람이 마신 비싼 술값을 나눠 낸다는 게 굉장히 어색하고 불공평하다고 느껴진다. 돈을 더 내지 않으려 하면 침묵 속에 긴장이 흐르고, 나를 좋지 않게 보는 게 느껴진다. 그런데 3달러짜리 탄산음료를 마신 내가 돈을 더 내는 게 공평한가?” 레일라 모스타파비의 말이다.

이는 자주 제기되는 불만이다. 술값 때문에 전체 음식값이 30% 정도 오른다면,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이 왜 그 돈을 나눠 내야 하는가? 여럿이서 외식을 할 때 어떤 사람들은 애피타이저, 디저트 등을 주문하기도 한다. 인당 가격이 대충 비슷하게 나올 때도 있다. 하지만 샐러드와 물만 먹은 사람이 스테이크와 와인 한 병을 마신 사람과 똑같이 돈을 내는 것은 공평하지 않다고 비음주자들은 말한다.

술 마시는 사람들이 15달러짜리 칵테일을 세 잔 마셨을 경우, 이들이 먼저 나서서 비음주자들에게 ‘돈을 적게 내라’고 말하지 않을 경우, 이럴 땐 어떻게 해야 할까? 이럴 때는 비음주자가 “내가 먹은 것만큼만 낼게.”라고 말해도 괜찮다고, 굳이 이유를 설명할 필요도 없다고 매너 매터스 에티켓 칼럼은 말하고 있다.

독자인 셰리 레고는 “쩨쩨해 보일지 몰라도” 술 마시는 사람들과 외식할 때면 비용을 맞추기 위해 디저트나 애피타이저를 주문할 때가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다들 내가 시킨 것을 같이 먹으려 한다. 자기가 시킨 비싼 칵테일은 나랑 나눠마시지 않으면서!”

일부 비음주자 독자들은 남들이 먼저 주문할 때까지 기다린다고 한다. 다들 술을 마실 경우, 그들은 웨이터에게 자기 계산서는 따로 달라고 부탁한다.

2. 비음주자들에게도 도움이 필요하다

알코올 중독에서 회복 중이거나 일시적으로 금주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금주가 대단한 것인 양 이야기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조금은 세심함을 가져달라고 그들은 말한다.

32년 이상 금주 중인 다이앤 윌리엄스 맥멀렌은 자신이 왜 술을 마시지 않는지 설명할 필요가 없어야 하지만, 자주 질문을 받는다고 한다. 끈질기게 물어볼 경우 농담으로 “나는 알코올 알레르기가 있다. 취객이 되어버린다.”고 답한다.

데이비드 로렌스도 농담으로 넘기려 한다. “나는 사람들에게 ‘30년 동안 체포된 적이 없는데 앞으로도 그 기록을 이어가고 싶다’고 말한다. 보통 이렇게 말하면 같이 마시자고 하던 사람들이 입을 닫는다.”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이라고 해서 전부 회복 중이거나 회복이 필요한 사람은 아니다. 허프포스트의 전 에디터인 야가나 샤는 종교 때문에 술을 마시지 않는다. 제프 펄먼은 건강 때문에 대학 졸업 이후 술을 끊었다고 한다. 체중 감량이나 저축을 위해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들도 있다. 술의 맛이나 취기가 싫은 사람도 있다.

노스 캐롤라이나 주립 대학교의 2014년 연구에 따르면 비음주자들은 자기 자신, 동료, 클라이언트를 불편하게 만들지 않으면서 사교적 모임에 참석하는 여러 전략을 가지고 있다. 일부 참가자는 음주가 수치스러운 일인 것처럼 들리지 않게 배려하려고 “오늘은 안 마신다.”, “내일 아침 일찍 일어나야 한다.”는 등 거짓말 아닌 거짓말을 한다고 답했다.

사람들과 어울리기 위해 술을 사지만 마시지는 않는다는 사람들도 있었다. 남들을 비판하거나 고고한 척하는 것으로 보일까 봐 두렵다는 의견도 있었다. 정신 건강 문제로 처방전을 받아 복용하는 약 때문에 술을 마시지 않는 한 여성은 동료들에게 술을 마시면 편두통이 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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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술을 마시라고 계속 권하는 것은 달갑지 않다

“음주자들은 비음주자들의 습관에 집착한다. 대화 중 적어도 한 번은 이게 화제가 된다. 내가 술을 마시지 않는 것을 자신들의 음주에 대한 비난으로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꼭 있다. 이건 (나의 문제가 아니라) 그들과 그들의 불안정함에 대해 많은 걸 말해주는 일이다. ” 나의 친구 림 버루디의 말이다.

비음주자들에게는 술을 마시라는 압박이 자주 들어온다.

자선단체 경계 없는 사랑(Love Without Boundaries)을 만든 에이미 플린 엘드리지는 자신이 가장 싫어하는 말은 “‘그러지 말고 한 잔만 마셔. 긴장을 좀 풀어봐.’이다. 마치 내가 말짱한 상태로는 신나게 놀 수 없다는 것처럼 말이다.”

토마스 피즈는 “한 잔 마신다고 죽진 않아.”라는 말을 들었다고 한다. “마신다고 죽진 않겠지만 그래도 마시고 싶지 않아.”라고 답한다.

30년 동안 술을 마시지 않은 줄리 왈라크는 “이제 한잔해도 돼! 오래 끊었잖아!”라는 말을 몇 번이나 들었는지 모른다고 한다. “음… 나는 술을 마시면 필름이 끊기고, 폭력적이 되고, 노래를 들으며 통제 불가능하게 엉엉 울어. 내가 취한 모습은 절대 보고 싶지 않을걸.”

니키 디프란세스코는 애주가는 아니다. “하지만 사람들이 함께 마시자고 압력을 넣으면 아주 짜증 난다. 내가 당신이 술을 마시지 못하도록 하는 걸 원치 않는다면, 나한테도 이래라저래라 하지 말라.”

엘리엇 아몬드는 “남성 친구들과 어울리면 마치 십대 스포츠 팀 동료에게 하듯 가끔 몰래 술을 먹이려 할 때가 있다”고 한다.

“난처하고 무례한 일이다. 나는 센 약을 먹기 때문에, 거기다 술까지 마시면 신장에 탈이 날 수 있어서 술을 못 마신다.”

4. 비음주자는 당신을 챙겨주기 위해 있는 사람이 아니다

비음주자 대부분은 취한 친구가 집에 잘 돌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겠지만, 음주자들은 비음주자들이 자신을 챙겨줄 거라고 의지해선 안 된다.

재닛 폴 아이저는 비음주자들이 베이비시터 취급을 받곤 한다고 말한다. 일부 독자들 역시 운전은 기꺼이 맡겠지만, 택시 기사 노릇을 할 때까지 기다리며 새벽 늦게까지 있는 것은 즐겁지 않다고 말한다.

바시 비버는 몇 년 전 운전을 맡기로 한 적이 있다고 한다. 그녀는 당시 임신 중이었고, 밤 11시 이전에는 집에 들어가야 한다고 분명히 말했다.

“자정이 넘었다. 나는 친구에게 제발 이제 집에 가자고 빌고 또 빌었지만 그녀는 거부했다.” 비버는 결국 친구가 다른 차를 타고 갈 수 있도록 주선해주었다.

모린 페이 토퍼는 “취한 사람들과 같은 테이블에 앉아 잡혀있는 것은 전혀 재미없다. 특히 운전을 맡게 되었을 경우 그렇다. 일행이 불쾌한 행동을 하기 시작했을 경우, 가버릴 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들을 집으로 데려다주면서 오래 함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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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레스토랑과 파티에서 비음주자를 위한 더 나은 대안이 필요하다

레스토랑에서 탄산음료, 아이스 티, 커피, 물 외에 더 나은 대안을 제공해야 한다고 강력히 요구한 독자들도 있었다. 다이어트 코크보다 나은 것은 없을까? 술을 마시지 않는다고 해서 밤새 비싼 탄산수만 마셔야 하나?

비음주자들은 레스토랑, 파티, 만찬 때 그들 역시 적절한 음료가 필요하다는 인식이 높아지길 바란다.

아넬리 드 브루인은 오직 술밖에 없는 하우스 파티들에 가 본 적이 있다. “나는 수돗물을 마셨고 파티 주최자는 당황했다.”

그렇지만 지금도 파티 초대를 받긴 한다.

“내가 술을 마시지 않아서 불편해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가끔 초대받지 않는다는 걸 알고 있다.” 로리 터너의 말이다.

6. 취객들과 있는 게 마냥 즐겁지만은 않다

비음주자들은 음주자들이 가끔 자기 자신을 살펴보고 괜찮은지 생각해 봐야 한다고 말한다.

에덴 다리건 알모그에겐 술버릇이 나쁜 친구들이 몇 있다. “한 명은 1분에 50번 정도 ‘미안해.’라고 사과한다.” ‘화를 내며 폭력적’이 되곤 하던 한 친구는 술을 끊었다.

“맨정신으로는 하지 않을 결정을 내리고, 하지 않을 말을 하는 걸 지켜보기가 힘들 때도 있다. 와인 한두 잔 정도야 괜찮겠지만, 취하면 지켜보기 좀 민망해진다.” 몇 년 동안 음주 운전 사고를 많이 목격한 뒤 금주를 선택한 알모그의 말이다.

토니 카츠는 사람들이 너무 취하면 “말도 안 되는 이야기를 하면서도 자신들의 대화가 앞뒤가 맞는다고 생각한다.”고 말한다.

미카 스미스는 “굉장히 센티멘탈”해져서 “우리의 우정이 얼마나 자랑스러운지, 나의 어떤 점이 좋은지 들어주는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이야기하는 친구들이 놀랄 정도로 많다고 한다.

처음에는 다정하고 기분 좋은 수다로 시작하지만, 할 말 안 할 말을 가리지 않고 “지나치게 많은 정보를 쏟아내는” 경우가 잦다고 한다.

* 허프포스트US의 기사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