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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태우 장남 노재헌이 '5·18 희생자들에게 100번이고 1000번이고 사과하겠다'고 말했다

신군부 지도자 직계가족 중 처음으로 5·18 민주묘지를 찾아 사죄한 인물.

  • 이인혜
  • 입력 2020.06.23 14:15
  • 수정 2020.06.23 14:20
노 전 대통령 장남 노재헌씨
노 전 대통령 장남 노재헌씨 ⓒ뉴스1/사진공동취재단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장남 노재헌 동아시아문화센터 원장이 5·18 민주화운동과 관련해 ”치유와 화해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100번이고 1000번이고 사과를 해야 하고,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노재헌 원장은 신군부 지도자 직계가족 중 처음으로 5·18 민주묘지를 찾아 사죄한 인물이다.

노재헌 원장은 23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 역사의 진정한 화해를 위해서는 가해자 측에 있었던 분들의 진정한 사과가 우선되고 그것을 통한 진정한 화해가 이루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노 원장은 이어 ”(아버지인 노 전 대통령께서도) 항상 5.18 얘기가 나올 때마다 정말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 일어난 부분에 대해서 마음 아파하셨다”며 “(노 전 대통령이) 병상에 누워 언제 돌아가실지 모르는 상황이 오면서, 참배하고 또 사죄의 행동을 옮겨야겠다는 생각은 항상 있었다. 저한테도 고스란히 마음의 짐이 됐다”고 말했다.

노 원장은 또 “아버님이 병상에 누운 지 10년이 넘었고, 말씀과 거동을 전혀 못 하신 지도 꽤 오래됐다”면서 직접 발언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는 이야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노 원장은 ”참배할 때마다, 광주 가서 여러 가지 (한 일을) 아버지께 보고를 다 드렸다”고 했다.

노 원장은 “(노 전 대통령이) 본인의 책임을 회피하려고 생각하신 적은 한 번도 없었다”며 “역사에 과오가 있다면 본인이 다 안고 가겠다 하는 입장을 항상 가지고 계셨다”고 거듭 말했다.

전두환 전 대통령 일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노 원장은 “그분들은 또 그분들 나름대로 생각과 또 행동이 있으시기 때문에, 언젠가는 또 그분들이 좋은 생각을 하시리라고 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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