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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상 메달을 8억에 팔았던 물리학 수상자가 세상을 떠났다

‘신의 입자’라는 말을 최초로 구사한 인물

ⓒAmy Sussman via Getty Images

누구나 아플 수 있다. 노벨 수상자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의료비를 충당하지 못해 그 소중한 노벨상 메달을 파는 사람은 많지 않다.

AP는 아원자 입자 연구로 1988년에 노벨 물리학 수상자 명예를 차지했던 레오 레더만이 96세 나이로 어제 세상을 떠났다고 전했다.

그는 1978년부터 1989년 사이 시카고 페르미국립가속기연구소에서 일하며 중성미자에 대해 연구한, ‘신의 입자’라는 말을 최초로 구사한 과학자다.

그러나 노년에 기억 감퇴증을 앓던 그는 의료비를 감당하지 못해 결국 자신의 소중한 노벨 메달을 2015년에 팔게 됐다. 경매를 통해 챙긴 $765,000은 양로원과 의료비에 쓰였다.

레더만은 세탁소를 운영하는 이민자 부모 밑에서 자랐지만, 노력 끝에 명문 컬럼비아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고 과학자로서 힉스입자의 중요성울 증명하는 데 주축을 이뤘다. 

레더만의 성공 사례는 미국의 장점을 잘 조명한 반면 그의 노후는 미국의 최악을 보여줬다고 할 수 있다. 의료비 때문에 노벨상 메달을 팔아야 하는 비극은 미국의 의료 현실이 얼마나 처참한지를 잘 보여준다.

VOX는 미국과 스페인, 호주를 예로 나라별 환자가 치러야 하는 하루 총입원비를 집계했다. 미화로 따졌을 때 미국은 평균 $5,220인 반면 스페인은 그 10분의 1도 안 되는 $424였고 미국과 선진국 위상을 다투는 호주는 $765였다.

자연은 울퉁불퉁하다”라고 한때 농담했던 세계적인 과학자의 최후가 순탄하지 않았다는 점은 아이러니하면서도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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