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임현주 아나운서가 악플러들에게 "순서가 틀렸다"고 지적했다 (전문)

MBC 방송에서 '노브라 챌린지' 후 소감을 말했다

instagram/anna_hyunju
instagram/anna_hyunju ⓒinstagram/anna_hyunju

방송을 통해 ‘노브라 챌린지’에 도전했던 경험을 공유했다가 ″관종”이라거나 ”브라 안 할 거면 힐도 신지 마라”는 반응에 시달린 임현주 MBC 아나운서가 이에 대답 격이 되는 긴 글을 썼다.

임씨는 19일 인스타그램에 ”너는 어느 쪽이냐고 묻는 말들에 대하여”라는 제목의 글에서 무엇에서든 자기 편인지 아닌지를 읽어내려고 하는 악플러들에게 ”순서가 틀렸다”고 지적했다.

의견을 말했을 뿐인데 너는 어느 쪽이냐고 묻는다. 그렇다면 너는 이것도, 저것도 그렇게 생각하느냐고 추측한다. 특정 단어로 이슈를 끌고 이득을 보려는 사람들도 생겨난다. 관심 없다면서 관심을 만들어낸다. ⠀

순서가 틀렸다. 나는 어느 쪽에 서서 이야기 한 것이 아니라 그저 내가 갖는 의문점에서 출발한 것이다. 생활하고, 일하고, 살아가는 환경에서, 여성으로서, 직장인으로서, 방송사에서 일하면서 갖게 되는 질문이 먼저였다. ‘정말 그렇게 하면 안 되는 것이었나?’ 당연하게 해 오던 것들이 당연하지 않을 수 있다 판단될 때 그냥 지나치지 않고 선택해 왔다. ⠀

이후 글을 통해 경험하며 느낀 점을 이야기 한다. 다양한 선택이 우리에게 열려 있다는 것을 공유 하며 지향점이 비슷한 누군가에겐 용기가 되기도 하고, 각자 주체적으로 선택하는 계기가 되기도 하는 것이니까. 그러나 무엇이 옳다 그르다 강요한 적이 없다. 받아들이고 말고는 그것 역시 각자의 선택이므로. ⠀

(임현주 아나운서 인스타그램 중에서)

그는 또 이번 일이 크게 화제가 돼 주위로부터 걱정하는 연락들을 많이 받았다며 이에 대해 ”놀랄만큼 괜찮다”고도 밝혔다. 그러면서 왜곡된 내용으로 비방하는 일이 계속될 경우 고소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익명성에 기댄 비아냥에는 전혀 흔들리지 않는다.

혹은 이런 댓글과 영상은 조치를 취해 달라는 메시지도 받는다. 덕분에 몇몇 댓글과 영상들을 보았다. 선그라스를 끼거나 선정적인 옷을 입고 노골적으로 편을 가르는 이야기를 늘어놓는다. 그런데 공통적으로 중요한 사실 하나를 언급하지 않는다. 이것이 ‘MBC에서 <시리즈m>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한 노브라 챌린지’ 라는 것 말이다. 공식적인 프로그램 촬영이었음을 수차례 밝혔음에도, 그 전제를 빼야 ‘혼자서 생방에서 노브라를 한 것을 굳이 밝히며 성별갈등을 조장하고 관심 받고 싶어하는 아나운서’라는 어그로가 가능한 것이었다. ⠀

(임현주 아나운서 인스타그램 중에서)

아래는 임씨가 영화 ‘작은 아씨들’의 주인공 조의 사진과 함께 올린 글 원문.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여성 #악플 #노브라 #임현주 아나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