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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포 40.7도, 원산 39.7도' 노동신문 1면에 나온 북한 폭염 실태

평양도 서울만큼 펄펄 끓고 있다.

폭염, 가뭄 피해 방지에 모든 역량과 수단을 총동원하자고 호소한 2일치 노동신문 4면.
폭염, 가뭄 피해 방지에 모든 역량과 수단을 총동원하자고 호소한 2일치 노동신문 4면.

만포 40.7, 중강 40.2, 원산 39.7, 평양 37.8….

북한의 기상수문국 처장인 방순녀 박사가 <노동신문> 2일치에 밝힌 북한의 폭염 상황이다. 이례적 폭염에 남쪽뿐만 아니라, 북쪽도 비상이 걸렸다. 조선노동당 중앙위 기관지 <노동신문>은 2일치 1면 사설(“온 나라가 떨쳐나 고온과 가물 피해를 막기 위한 투쟁을 힘있게 벌리자”)과 4면 전체에 걸쳐 “고온과 가물 피해를 막기 위한 투쟁에 모든 역량과 수단을 총동원하자”고 호소했다. 신문은 “이번 고온 현상은 예년에 볼 수 없던 최대의 자연재해”라거나 “기상관측 이래 처음 보는 특이 현상”이라고 짚었다.

방순녀 박사는 신문 4면에 실린 “지속되고 있는 고온 현상과 예견되는 날씨”라는 제목의 ‘날씨 분석·예보’ 글에서 “7월22일 원산 39.7도, 7월30일 만포 40.7도, 중강 40.2도, 8월1일 평양 37.8도”였다며, 대부분의 지역에서 “지난 시기 가장 높았던 최고기온보다 더 높았다”고 밝혔다. 방 박사는 “동해안 지역에서는 7월15일부터, 7월 하순에는 대부분 지역에서 최고기온이 35도 이상으로 높아져 그 정도와 지속 기일에서 우리 나라에서 기상관측 이래 가장 심한 고온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1면 사설에서 “혹심한 고온과 가물(가뭄)으로 황해남북도를 비롯한 각지의 농촌들에서 논벼, 강냉이(옥수수) 등 농작물 피해를 입기 시작했다”며 “당면하여 농업부문에서 고온과 가물피해를 철저히 막는 것은 인민들의 식량문제, 먹는 문제를 풀기 위한 사업에서 매우 중요하고도 절박한 과업”이라고 짚었다. 사설은 “우리에게 극복 못할 자연피해란 있을 수 없다”며 “지금 우리 당은 전체 인민이 열렬한 애국심을 안고 고온과 가물 피해를 막기 위한 전투를 힘있게 벌려 나갈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신문은 고온과 가뭄에 따른 농작물 피해 방지 독려에 초점을 맞췄을 뿐, 최악의 폭염에 힘겨워할 인민들의 일상생활 대책에 대해선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사설이 “수원지들의 양수 설비들을 정상가동해 음료수를 충분히 보장하도록 해야 한다”고 언급한 정도다.

방순녀 박사는 “6일경부터 북서태평양고기압이 서서히 약화되면서 현재의 대기 순환 상태가 변화돼 대부분 지역에서 심한 고온 현상은 점차 해소되겠다”고 예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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