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현지시찰에서 잇따라 격노 표출한 김정은이 유일하게 칭찬한 곳이 있다

함북 일대 경제 현장을 현지지도했다.

ⓒ뉴스1/로동신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함경북도 일대 경제 현장 현지지도에서 또 한 번 격노를 표출했다고 북한 매체들이 전했다. 이달 초에도 북한 매체들은 북-중 접경 신의주의 화학섬유공장과 방직공장 시찰에 나선 김 위원장이 ”이런 일꾼들은 처음 본다”며 강도 높게 관련 간부들을 질책한 사실을 일제히 보도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이 경제 시찰에서 잇따라 고강도 질타를 이어간 것을 두고는 지난 4월 핵·경제 병진에서 사회주의 경제건설로 북한 노동당의 전략적 노선을 바꾼 뒤에도 가시적인 경제적 성과를 내놓지 못하고 있는 데 대한 답답함의 표출이자 일선 관료들에 대한 ‘군기잡기’라는 풀이가 나온다. 김 위원장은 다만 청진조선소에선 기술력을 칭찬하고 대형 선박 건조를 맡기기로 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17일 김 위원장이 함경북도 어랑군의 수력발전소인 어랑천발전소 건설현장, 대규모남새온실농장, 온포휴양소, 청진조선소, 염분진호텔 건설현장, 라남탄광기계연합기업소 9월1일 기계공장 등을 시찰했다고 전했다.

통신은 김 위원장이 어랑천발전소건설현장에서 댐 건설을 시작한 지 17년이 되도록 총 공사량의 70%만 진행된 점을 지적하며 내각 책임일꾼들의 무책임을 질타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내각의 책임일꾼들이 최근 몇 년 간 한번도 댐 건설현장에 나와보지 않았다는 보고를 받고 ”도대체 발전소 건설을 하자는 사람들인지 말자는 사람들인지 모르겠다”고 꾸짖었다. 그는 ”벼르고 벼르다 오늘 직접 나와봤는데 말이 안 나온다”며 ”더더욱 괘씸한 것은 나라의 경제를 책임진 일꾼들이 발전소건설장이나 언제건설장에는 나와보지 않으면서 준공식 때마다는 빠지지 않고 얼굴들을 들이미는 뻔뻔스러운 행태”라고 격한 질책을 이어갔다.

어랑천발전소는 1981년 6월5일 김일성 주석의 교시로 건설이 시작됐지만 30여 년이 지나도록 완공이 되지 못하고 있다고 중앙통신은 전했다.

김 위원장은 청진가방공장에서도 ”당의 방침을 접수하고 집행하는 태도가 매우 틀려먹었다”며 함경북도 당 위원회를 엄하게 질책했다. 온포휴양소와 염분진호텔 건설현장에서도 ”(휴양소 욕조가) 물고기 수조보다도 못하다”, ”골조공사를 끝낸 때로부터 6년이 지나도록 내부 미장도 완성하지 못하고 있다. (건설을) 미적미적 끌고 있는 것은 대단히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이런 중에도 청진조선소에선 김 위원장의 칭찬 소리가 나왔다. 통신은 그가 청진조선소에서 새로 건조한 전투함의 구조와 전술·기술적 제원, 무장장비 설치 정형(상황)을 살펴보고 시험항해를 했다며 ”해군무력을 보다 강화할 수 있게 기동 및 화력능력이 뛰어난 전투함선을 잘 만든 데 대하여 평가하시었다”고 전했다. 아울러 김 위원장은 대형 화물여객선 만경봉 92호를 건조한 경험이 있는 청진조선소에 ‘현대적인 화객선’을 새롭게 건조하는 사업을 맡기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김정은 #칭찬 #경제발전 #현지지도 #시찰 #경제현장 #청진조선소 #격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