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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오가 "미국이 강도같은 요구했다"는 북한 담화 반박하며 한 말

일본 도쿄에서 한미일 외교장관회의 참석 뒤 공동 기자회견을 했다.

  • 손원제
  • 입력 2018.07.08 14:39
  • 수정 2018.07.08 16:17
ⓒPOOL New / Reuters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8일 ”미국이 일방적이고 강도적인 요구만 들고 나왔다”고 비판한 북한 담화에 대해 ”그렇다면 전세계가 강도”라고 반박했다. 또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히 검증된 비핵화’(FFVD)가 이뤄질 때까지 제제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오전 일본 도쿄 소재 외무성 이쿠라 공관에서 열린 한미일 외교장관회의 참석 뒤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우린 (북한과의) 대화 진전에 고무돼 있지만, 진전만으론 기존 제재조치의 완화가 정당화되지 않는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 6~7일 이틀 간 평양을 방문, 김영철 조선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 등 북한 측 인사들과 비핵화 문제 등 ‘6·12 북미정상회담’ 합의사항 이행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고위급 회담을 진행했다.

그러나 폼페이오 장관이 이번 회담 결과에 대해 ”생산적이었다”는 평가를 내놓은 것과 달리, 북한은 외무성 대변인 명의 담화를 통해 ”회담에서 나타난 미국 측 태도와 입장은 실로 유감스럽기 그지없는 것이었다”는 입장을 밝힌 상황.

특히 북한은 ”미국 측이 이번 회담에서 일방적이고 강도적인 비핵화 요구만 들고 나왔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에 대한 (비핵화) 요구가 강도 같다고 한다면 전 세계가 강도”라면서 ”(북한이) 뭘 해야 하는지에 대해선 유엔안전보장이사회가 만장일치로 결정했다”고 강조했다. 북한에 대한 요구가 유엔 안보리 결의에 따른 것임을 상기시킨 것이다.

다만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이 여전히 ”선의”로서 미국과의 대화에 임하고 있고, ”넓은 의미에서 비핵화에 관한 약속도 지키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이 과정에서 (북한에 대한) 체제 안전보장 조치들이 논의될 순 있겠지만, 제재 완화는 아니다”면서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와 관련된 검증이 이뤄질 거다. 그게 바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합의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의 ‘비핵화’ 대상엔 핵무기뿐만 아니라 생화학무기와 탄도미사일 등이 모두 포함된다며 ”북한도 이 점을 이해하고 있다. 이에 대해선 이견이 없다”고도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이 요구하는 체제안전 보장을 위한 조치들도 이뤄지겠지만, 경제제재는 이와 전혀 다른 것”이라면서 당장은 대북제재를 해제 또는 완화할 의사가 없음을 거듭 밝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은 또 이번 방북 기간 김정은 위원장과 면담이 불발된 데 대해 ”김정은 위원장과 만날 계획이 원래부터 없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는 앞서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이 지난 2일(현지시각) 백악관 정례 브리핑에서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 계획을 알리면서 ”북한 지도자와 그의 팀을 만날 것”이라고 밝혔던 것과는 달라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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