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브랜드 나이키의 한 임원이 운동화 ‘리셀러’ 아들 때문에 사임했다.
리셀러(reseller)는 한정판 운동화나 의류를 비싸게 되파는 사람이며, 특히 나이키의 한정판 운동화의 경우 억대 이상으로 값이 올라가는 경우도 있어 이들의 타깃 제품이기도 하다.
1일(현지시간) 나이키는 앤 헤버트(Ann Hebert) 북미 사업 부문 대표의 사임 의사를 받아들이고 후임 찾기에 나섰다고 전했다. 25년 이상을 나이키에서만 근무한 헤버트는 영업, 마케팅, 상품화 등을 총괄해 왔다.
그러다 지난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이 그의 아들 조(Joe)가 리셀 사업을 벌이고 있음을 폭로하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조는 대학교를 중퇴하고 리셀 업체인 ‘웨스트 코스트 스트리트웨어(west.coast.streetwear)’란 회사를 차렸는데, 헤버트 명의의 신용카드로 13만 2000달러(약 1억 4600만 원)어치 한정판 신발을 산 뒤 이를 되팔았다고 보도했다. 웨스트 코스트 스트리트웨어는 한정판 신발을 더 높은 가격에 재판매하여 2만 달러(약 2,244만 원)의 수익을 올렸다고 알려졌다.
하지만 조는 그의 어머니가 사업가로서의 영감을 주었지만, 모친에게 할인 코드 등 나이키 내부 정보를 받은 적은 없다며 결백을 주장했다. 고등학생 때부터 사업을 시작해 지금은 매달 수천 켤레의 신발을 되파는 사업가가 된 그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수익금으로 BMW 등 차를 구입하는데 사용했다고 자랑한 바 있다.
나이키 측은 블룸버그 보도 이후 ”헤버트는 2018년 나이키에 아들의 리셀 사업 현황을 공유했으며, 그때 회사는 ‘회사 정책에 어긋나거나 이해 상충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황혜원: hyewon.hwang@huff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