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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출금지령 위반하고 해변 나들이 간 뉴질랜드 보건장관이 '강등'됐다

뉴질랜드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을 억제하기 위해 필수 업무를 제외한 외출을 금지한 상황.

  • 허완
  • 입력 2020.04.07 14:48
데이비드 클락 뉴질랜드 보건장관. 
데이비드 클락 뉴질랜드 보건장관.  ⓒHagen Hopkins via Getty Images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억제를 위한 정부의 외출금지 지침을 어기고 여러 차례 외출을 감행한 사실이 드러난 뉴질랜드 보건장관이 ‘강등’ 조치됐다.

가디언에 따르면, 데이비드 클락 보건장관은 지난주 남동부 더니든에 위치한 자택에서 2km 떨어진 곳에서 산악자전거를 타러 갔던 사실이 드러났다. 주차장에 세워져있던 희색 승합차를 누군가가 목격했기 때문이다. 이 승합차에는 그의 이름과 사진이 대문짝만하게 새겨져 있었다.

뉴질랜드 정부는 전 국민들에게 외출금지령을 내린 상태다. 병원이나 약국, 식료품점 등을 방문할 때를 제외하면 집에 머물라는 얘기다. 집 근처를 산책하는 행위는 허용된다.

클락 장관은 산악자전거를 타러 간 건 잘못된 판단이었다고 사과했다. 저신다 아던 총리는 유감을 표하면서 그의 사과를 받아들였다. 클락 장관은 ”낮 시간 동안 밖에 나가서 운동을 할 수 있는 유일한 기회였다”면서도 재차 유감의 뜻을 밝혔다.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는 클락 장관을 당장 해임하는 대신 '내각 서열 최하위'로 강등시켰다.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는 클락 장관을 당장 해임하는 대신 '내각 서열 최하위'로 강등시켰다. ⓒMark Tantrum via Getty Images

 

그런데 7일, 그는 산악자전거를 타러 갔던 것 말고도 외출을 했던 적이 있다고 실토했다. 외출금지령이 내려졌던 첫 번째주 주말에 차를 몰고 가족과 함께 자택에서 20km 떨어진 해변에 다녀왔다는 것.

그는 ”나는 멍청이 같았다”고 자책하며 국민들에게 모범을 보이기는 커녕 정부 지침을 따르지 않은 행위에 대해 총리에게 사과하고 사임 뜻을 밝혔다고 했다.

아던 총리는 곧바로 그의 재무차관 직책을 박탈하고 내각 서열 최하위로 강등시켰다. 보건장관에서 해임하지는 않았다.

아던 총리는 ”평상시였다면 보건장관을 해임했을 것이다. 그의 행동은 잘못됐고 변명의 여지는 없다”면서도 ”그러나 지금 당장은 코로나19와의 싸움이 가장 중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보건당국이나 우리의 대응에 심각한 혼란이 초래되도록 할 수는 없다. 그에 따라, 그리고 오직 그 이유 만으로, 클락은 (당분간 보건장관) 자리를 지키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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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뉴질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