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2020년 05월 15일 16시 52분 KST | 업데이트됨 2020년 05월 15일 16시 55분 KST

7주 만에 봉쇄령 해제되자 뉴질랜드 사람들이 제일 먼저 달려간 곳 : 미용실

사람들은 다시 문을 연 식당과 카페, 체육관 등에서 되찾은 자유와 일상을 만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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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을 성공적으로 막아낸 뉴질랜드가 14일부터 경계 수준을 '2단계'로 낮추고 순차적으로 봉쇄 조치를 완화하기 시작했다. 51일 만이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을 억제하기 위해 세계에서 가장 엄격한 봉쇄조치를 시행했던 국가들 중 하나인 뉴질랜드가 7주 만인 14일(현지시각), 마침내 일부 제한을 완화했다. 

사람들은 다시 문을 연 상점과 카페, 식당, 극장, 체육관 등으로 몰렸고, 그동안 만나지 못했던 가족들을 만났다. 도로는 다시 차들로 북적였고, 재택근무를 해왔던 사람들은 모처럼 출근길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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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쇄조치 완화가 시작된 14일, 거리로 나선 사람들의 모습. 웰링턴, 뉴질랜드. 2020년 5월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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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개월 된 손자를 거의 두 달 만에 다시 만날 수 있게된 한 할머니. 오클랜드, 뉴질랜드. 2020년 5월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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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갑은 필수. 오클랜드, 뉴질랜드. 2020년 5월14일.

 

이제 10명 이내로는 모임도 할 수 있게 됐고, 다른 지역으로 여행을 떠나는 것도 가능해졌다. 학교 개학은 다음주부터 순차적으로 실시된다. 술집은 다음주부터 문을 열게 된다. (저신다 아던 총리는 술집에 한해 영업 재개 시점을 늦춘 이유로 한국의 이태원 클럽 집단 감염을 언급한 바 있다.)

 

그러나 사람들이 가장 먼저, 그러니까 새벽부터 달려간 곳은 따로 있었다. 미용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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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전역의 미용실은 하루 종일 밀려드는 손님들로 북적였다. 오클랜드, 뉴질랜드. 2020년 5월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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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 크라이스트처치, 뉴질랜드. 2020년 5월14일.

 

″손님들의 예약이 쏟아지고 있어서 앞으로 2~3주 동안은 죽어라고 일해야 돼요.” 북섬 북동부 해안도시 타우랑가에서 미용실을 운영하는 알리 카마루딘씨가 국영 방송사 TVNZ에 말했다. ″전부 다 예상하고 있습니다. 장발, 집에서 자른 머리, 큰 작업들까지요.”

경계 수준이 ‘2단계‘로 하향 조정된 건 13일 밤 11시59분부터다. 사람들은 되찾은 자유와 일상을 준비하기 위해 늦은 밤부터 채비에 나섰다. 뉴질랜드 언론들이 ‘자유의 이발(Freedom Haircut)’으로 부른 바로 그 일을 치르기 위해서다.

뉴질랜드 지역언론 ’오타고 데일리뉴스’에 따르면, 오클랜드의 한 미용실 앞에는 자정 무렵 이미 긴 줄이 늘어섰다. ”오랫동안 기다렸어요. 폐쇄령이 내려진 그날 원래 머리를 하러 올 예정이었거든요.” 손님 코빈 하크니스(17)씨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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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링턴, 뉴질랜드. 2020년 5월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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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투샵도 이날부터 영업이 재개된 업종 중 하나다. 오클랜드, 뉴질랜드. 2020년 5월14일.

 

오클랜드의 한 미용실에서 일하는 토미 체베타노프스키씨는 자정을 딱 1분 넘겨서 가게 문을 열자마자 줄서있던 손님들이 밀려들면서 새벽 4시30분까지 문을 닫지 못했을 정도라고 가디언에 전했다. 그리고는 오전 6시에 다시 문을 열어서는 저녁 7시까지 손님들을 맞았다고 그는 말했다.

″장난 아닙니다. 그래도 이렇게 돼서 좋네요. 오늘은 중요한 날이었고, 모두가 이발을 해야만 했죠.”    

그런가 하면 관광지로 유명한 도시의 시장은 이른 아침부터 봉쇄령 완화를 자축하는 번지점프를 선보였다. 액티비티 스포츠 관광지로 잘 알려진 남섬 퀸스타운의 시장 짐 불트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제가 마지막으로 번지점프를 한 게 10년 전인데요. 정말, 정말 즐거웠습니다.” 높이가 43미터에 달하는 이 지역의 번지점프 명소 카와루브릿지에서 성공적으로 ‘거사’를 치른 불트 시장이 말했다

”하루를 시작하고 퀸스타운으로 돌아오는 관광객들을 환영하는 데 이보다 더 좋은 방법이 어디 있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