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시가 9일(현지시각) 맨해튼 5번가에 있는 트럼프타워 앞 도로에 노란색 페인트로 ‘블랙 라이브스 매터(Black Lives Matter)’ 문구를 새겨넣었다. 백인 경찰관의 목조르기 체포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사망한 사건 이후 미국 곳곳에서 열렸던 페인팅 행사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앞마당에서 열린 것이다.
맨해튼 트럼프타워는 부친의 사업을 물려받은 트럼프가 본격적인 부동산 개발업자로 뉴욕에서 이름을 알리게 된 계기를 만들어준 건물이다. 트럼프는 뉴욕 외곽에서만 건물을 지어올렸던 부친과는 달리, 뉴욕의 중심이자 성공한 사람들이 살고 있는 맨해튼으로 ‘진출’하고자 했다.
그 첫 번째 프로젝트가 바로 이 58층짜리 빌딩이었다. 트럼프의 집과 사무실이 이곳에 있다. 그의 야심과 욕망이 바로 이 금빛 건물에 스며 있다.
″우리 도시에서 흑인의 목숨은 소중합니다. 미국에서 흑인의 목숨은 소중합니다.” 다른 활동가들과 함께 페인팅 행사에 참석한 빌 더블라지오 뉴욕 시장이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가 알지 못하는 걸 그에게 보여줍시다. 그를 위해서 그의 빌딩 바로 앞에 페인트로 칠해봅시다.”
더블라지오 시장은 다른 이들과 함께 ”목숨(Lives)”의 “L”자의 밑 부분을 노란색 페인트로 채워넣었다. 참석자들은 한 목소리로 구호를 외쳤다.
″흑인의 목숨은 소중하다! 흑인의 목숨은 소중하다! 흑인의 목숨은 소중하다!”
이날 페인팅 행사의 모습들을 사진으로 모아봤다.